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총괄 방한산업부터 글로벌 협력범위 단계적 확대 제언AI 데이터센터 공동 추진 “다양한 형태 고려”
  • ▲ ⓒ오픈AI
    ▲ ⓒ오픈AI
    오픈AI가 한국 정부의 AI 3강 도약 비전 실현을 위해 글로벌 AI프론티어 기업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인프라 공급과 국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골자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합류를 바탕으로 소버린AI와 글로벌 협력을 병행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오픈AI는 23일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고 한국이 가진 글로벌 AI 플레이어로서 잠재력과 오픈AI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픈AI 크리스 리헤인 글로벌 대외협력 총괄(부사장)이 참석해 오픈AI가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점을 공유했다. 크리스 리헤인 부사장은 지난해 9월 링크드인을 통해 한국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한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발표는 오픈AI가 공개한 정책 제안 보고서 ‘한국에서의 AI: 오픈AI의 경제 청사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국의 프론티어 AI기술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보장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특히 오픈AI와 같은 프론티어 AI 개발사와 협력을 통해 한국의 AI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헤인 부사장은 한국이 AI를 활용한 인텔리전스 시대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기술 생태계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선도적 인프라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AI컴퓨팅 구축과 글로벌 확장에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견고한 개발 커뮤니티와 최고 수준의 기술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AI 선도국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용자들 차원에서도 최고 수준의 AI 문해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국내 챗GPT 사용자는 170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4배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헤인 부사장은 “한국 총인구 3명 중 1명이 AI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술과 혁신에 대한 포용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글로벌에서도 한국이 인구당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일상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데에도 잘 활용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산업과 중소기업, 의료와 교육 등 단기 파급효과가 큰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글로벌 협력 범위를 확대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금융·정책 지원이 결합된 ‘AI 국가 패키지’로 발전돼 ‘K-AI 생태계’를 만드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헤인 부사장은 “한국이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면 올해는 에이전틱 AI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의료와 과학, 2027년에는 로보틱스 분야로 확장이 이뤄져 한국이 해당 분야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이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파급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듀얼트랙’을 제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AI 전략을 바탕으로 국익을 보호하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프론티어 AI 기업과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취지다. 오픈AI도 프론티어 개발기업 중 하나로서 투트랙 전략에 건설적인 파트너 역할을 자처한 것.

    이미 오픈AI와의 협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로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오픈AI는 삼성전자와 SK,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은 삼성과 SK가 오픈AI에 D램 웨이퍼를 공급하고, 오픈AI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리헤인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오픈AI가 처음으로 국가단위 협업을 발표한 사례”라며 “AI 인프라 허브를 목표로 AI 개발 과정을 지원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한국을 AI 인프라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지 데이터와 인프라를 추구하는 소버린 AI 구현도 돕겠다는 의사를 개진했다. 인프라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타 산업과 AI를 결합한 허브 효과를 거둬 거시적 성장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윈-윈 모델’을 제시했다.

    리헤인 부사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업은 글로벌 스케일 AI 인프라에서 한국이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를 비롯한 민간 파트너들과 함께 한국형 데이터센터 입지와 운영 방식을 검토 중이며 직접 투자하거나 공동 운영 등 여러 옵션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모두를 위한 AI 차원에서도 오픈AI의 역할과 책임을 시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지원 측면에서 협업 경험을 보유했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저렴한 컴퓨팅 접근권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프라이버시를 오픈AI의 핵심 철학으로 제시하며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데이터 공유에 대한 사용자의 선택권을 우선하겠다고 전했다.

    리헤인 부사장은 “투트랙 전략을 실행하게 되면 내수 경제만 아니라 글로벌 AI 리더 입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업을 통해 글로벌 비전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