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뚫었다는데 … 기업경기전망 44개월 연속 '부정적'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44개월(3년 8개월) 연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비제조업 경기 전망이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기업 심리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94.8을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3년 8개월째 밑돌았다고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국내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3년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이달 BSI 실적치는 91.1로 2022년 2월(91.5)부터 3년 9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6.8)과 비제조업(92.8) 모두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4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8개월 연속, 비제조업 BSI는 올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한경협은 "제조업은 전월(96.8)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지만, 비제조업 BSI가 전월(95.8) 대비 3.0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기업 심리를 하락을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10개 제조업 세부 업종 중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0.0)와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1)은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식음료 및 담배(100.0)와 자동차·선박 및 기타운송장비(100.0)를 제외하고 의약품(75.0) 등 나머지 비금속 소재 및 제품, 종이·목재 및 가구 등 6개 업종은 부진 전망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 정보통신(112.5),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전기·가스·수도(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다만 운수 및 창고(80.8), 도소매(86.4), 건설(91.3), 여가·숙박 및 외식(92.3) 등은 부진이 전망됐다.

부문별 BSI도 내수(97.6), 수출(94.2), 투자(91.6) 등 전 항목이 부진을 이어가며 17개월 연속 ‘트리플 악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5개월째다.

한경협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지난달 명절 특수 소멸 영향까지 겹쳐 비제조업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2일 사이 진행됐으며, 매출액순 600대 기업 중 373개 사(62.2%)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