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시장서 남달라진 존재감인도 공장 600억 투자 … 캐파 50% 확대이 회장,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14일 회동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삼성전자가 전장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전장 자회사 하만의 실적이 매 분기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은 이번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글로벌 전장 협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뉴삼성'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전장 사업을 본격 육성하는 행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및 오디오 자회사인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 확대에 힘입어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1%, 11.11% 증가했다. 전장 부문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 개선의 숨은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하만은 지난 2017년 이 회장이 주도한 첫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다. 삼성전자는 당시 약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입해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과 오디오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뱅앤올룹슨 오토모티브 등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이 삼성전자의 효자 자회사로 떠오르면서 공격적인 CAPEX(시설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하만은 인도 푸네(Pune) 공장에 약 600억원(4200만달러)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장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콕핏,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등 주요 전장 부품 생산라인을 늘리고, 2027년까지 연간 오디오 부품 400만대, 인포테인먼트 장치 140만대, 텔레매틱스 제어 장치(TCU) 8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곳이 위성통신 기반 TCU '하만 레디 커넥트(HARMAN Ready Connect)'의 핵심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번주 14일 벤츠 콘퍼런스 참석 차 방한하는 칼레니우스 회장을 만나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과 벤츠는 이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하만은 벤츠 전기차 EQS에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MBUX’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월렛 디지털 키를 통해 주요 모델에 실물 키 없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연쇄 협력은 삼성전자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전장, 배터리, 반도체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뉴삼성'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