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 12.8조·영업익 51% ↑… 6조 풀필먼트 투자 성과 본격화SSG닷컴·G마켓 일제히 매출 감소·적자 확대 … 누적 손실 수천억즉시배송·합작법인·NPB 강화로 반격 나서 … 분위기 반전 주목
  • ▲ 쿠팡 로켓배송 ⓒ쿠팡
    ▲ 쿠팡 로켓배송 ⓒ쿠팡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독주 체제가 더욱 뚜렷해졌다. 3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쿠팡과 달리 SSG닷컴·G마켓·롯데온 등 전통 유통사의 이커머스는 매출이 줄고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1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 달러)으로 51.5% 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누적 6조원 이상 투입한 풀필먼트 인프라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활성고객은 24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고객 1인당 매출도 7% 증가했다.

    반면 전통 유통사의 이커머스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마트의 SSG닷컴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3% 감소한 3189억원에 그쳤고 영업적자는 257억원 늘어난 42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적자는 900억원을 넘어섰다.

    G마켓 매출은 1871억원으로 17.1% 줄었고 영업손실은 244억원으로 전년보다 64억원 확대됐다. G마켓의 3분기 누적 적자는 66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이커머스 사업에서만 손실이 1500억원을 웃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사업 재편 효과로 적자가 줄었지만 매출 감소 흐름은 이어졌다. 3분기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고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2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개선됐다. 누적 적자는 266억원이다.

    이처럼 전통 유통사의 이커머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 사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응 전략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SSG닷컴은 즉시배송 서비스 바로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19개 점포에서 시작한 바로퀵은 현재 36곳까지 확대됐으며 연내 60개 점포 돌파를 목표로 한다.

    이마트 매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구조로, 온라인 장보기의 핵심 경쟁력인 신선식품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SSG닷컴은 이마트와의 통합 매입, 공동 프로모션, 배송 고도화 등을 통해 온라인 이마트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잡고 대규모 전환에 나섰다. 양사 합작으로 이용자 1900만명 규모의 공동 플랫폼이 출범하고 G마켓은 재도약 원년으로 선언했다. 내년 약 7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셀러 지원과 해외 확장에 집중해 5년 내 거래액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온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자체 브랜드(NPB) 확대 전략에 나섰다. 최근 두 번째 뷰티 NPB 트윈웨일을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색조 브랜드 쿼터 노트에 이어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동 기획 브랜드 확대를 통해 차별화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물류·상품력·가격 경쟁력이 모두 갖춰진 기업만 살아남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쿠팡의 독주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통 유통사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전략 재정비에 더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