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조사 … 25.5% 증가한 1362.5만 대 판매현대차그룹, 전년 대비 15.1%↑ … 52.9만 대 판매중국 BYD·지리 1·2위 … 테슬라 3위 한 단계 하락
  • ▲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올해 1~10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는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이 1·2위를 차지했고 테슬라는 3위로 전년 대비 한 단계 하락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판매량이 소폭 늘었지만, 순위는 8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 신규 등록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약 1362만5000대로 집계,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BYD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332만2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SNE리서치 는 BYD가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공장 신설·증설에 나서며 관세, 보조금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상용·소형차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2위는 지리그룹으로 전년 대비 64.7% 증가한 178만 대를 판매했다. 스타위시(Star Wish·星愿) 모델 흥행과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 하이브리드 전용 갤럭시(Galaxy)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3위는 테슬라로 전년보다 7.7% 감소한 130만8000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3·Y의 판매량 감소가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에서 20.5% 감소한 21만 대, 중국은 8.4% 감소한 45만9000대로 주요 시장 전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북미에서도 지난 9월 말 소비자 세액공제 혜택 조기 종료의 영향으로 8.4% 하락한 51만6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15.1% 증가한 52만9000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3.1%로 전년 대비 0.3%포인트(p) 하락하며 순위는 전년 7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3가 실적을 견인했다. 캐스퍼 인스터,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및 전략형 모델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EV6, EV9 등 일부 모델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14만8000대를 인도해 테슬라, 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 기준으로 13% 감소한 실적에도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경쟁사를 앞섰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줄었다. 보고서는 현대차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으며, 현지 생산 비중 확대와 인프라 확충으로 보조금 및 관세 변동 이슈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24.2% 증가한 1089만4000대가 팔리며 전체 시장의 63.7%를 차지했다. 내수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중저가 중심의 보급형 전기차 수요와 상용차 전동화가 이어지고 있다.

    북미 시장은 4.7% 증가한 155.0만 대를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9.1%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이후 10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50%, 전년 동월 대비 30% 급감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역별 수요 구조와 정책 환경에 따른 차이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내수, 대외 균형을 지향하는 중국의 정책 방향은 향후 글로벌 전기차 가격 구조와 공급망 재편, 통상 규범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