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2.4% 상승… 석유류 5.9% 급등농축수산물 5.6% 상승 등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생활물가 상승률 3% 육박, 1년4개월 만에 최대폭
  • ▲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4% 오르며 3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환율 여파로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생활물가도 3% 가까이 올라 체감 부담이 커졌다.

    2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10월과 동일한 상승 폭으로, 지난 9월(2.1%) 이후 석 달째 2%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석유류 가격은 5.9% 올라 올해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유(10.4%), 휘발유(5.3%) 등 주요 품목이 크게 뛰며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확대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이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5.6% 올라 물가 상승세에 0.42%포인트 기여했다. 쌀(18.6%), 귤(26.5%), 사과(21.0%)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돼지고기(5.1%), 국산 쇠고기(4.6%)도 상승했다. 수입산 갈치(11.2%), 고등어(13.2%) 등은 환율 영향으로 10%대 오름세를 보였다.

    채소류는 전년 대비 4.7% 하락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5.3%, 6.8% 오르며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을 끌어올렸다.

    서비스 물가는 2.3% 올랐다. 집세는 0.9% 상승했고, 공공서비스(1.4%)와 개인서비스(3.0%)가 각각 올랐다. 사립대학교 납입금(5.3%), 시내버스료(4.0%), 보험서비스료(16.3%), 외식(4.4%)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라 작년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도 4.1% 상승해 밥상물가 부담을 키웠다.

    근원물가 지표는 OECD 기준(식료품·에너지 제외)으로 2.0%, 한국 기준(농산물·석유류 제외)으로 2.3% 상승했다. 

    올해 1∼11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로 집계됐다.

    이두원 심의관은 "향후 환율 상승은 물가 상방 요인으로, 국제유가 하락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물가 흐름은 두 요인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