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율 관세로 반도체 제외 교역 위축 … 건설업 부진 지속 "물량 기준 반도체 수출, 높은 증가세 점차 조정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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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민생지원 소비쿠폰 결제 가능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뉴시스
우리 경제가 소비쿠폰 지급 등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지난달 '경기 다소 개선'이란 표현이 1년 5개월 만에 등장한데 이어, '완만한 경기 개선세 유지'로 진전된 평가를 내놨다.KDI는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고 정부 지원 정책도 지속되며 소비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서비스업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산업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 부진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KDI는 "반도체경기 호조세에 따라 수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미국의 고율 관세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교역이 다소 위축됐다"며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10월 전산업생산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로 3.6% 감소했으나 9~10월 2개월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했다.9~10월 평균 기준으로 건설업생산(–14.2%)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생산(1.6%)은 반도체(14.6%)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2.2%), 기계장비(-3.8%) 등이 감소하며 완만한 증가에 머물렀다.10월 소매판매액은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전월 2.2%에서 0.3%로 축소됐으나 9~10월 평균으로는 1.3%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10월 계절조정 전월 대비(3.5%)로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지역화폐 할인 등의 소비 진작 정책으로 의복과 식료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10월 소비자심리지수(112.4)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10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조업일수 축소 영향이다. 9~10월 평균으로는 운송장비 호조세에 힘입어 4.2% 증가했다.9~10월 평균 기준으로, 운송장비(22.8%)는 자동차(14.8%)와 기타운송장비(34.8%)가 급증하며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반산업용기계(-13.4%), 기타기기(-3.1%) 등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기계류는 2.5% 줄어들었다.반도체제조용장비가 기저효과에 기인해 2.1% 감소했으나,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8월 대비 20.9%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일반산업용기계(-13.4%), 기타기기(-3.1%) 등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기계류는 2.5% 감소했다.건설투자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10월 건설기성(-24.6%)은 조업일수 축소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9~10월 평균 기준(-14.2%)으로는 6~8월 평균(-14.4%)과 유사한 감소폭을 기록했다.9~10월 평균 기준으로, 건축부문(-14.9%)과 토목부문(-11.9%)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11월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53)도 장기평균(65)을 크게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이다.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른 것으로 분석됐다.11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주로 기인하여 8.4%(일평균 기준 13.3%) 증가했으나, 여타 품목은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44.7%)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18.7%)는 중고차(114.3%)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반도체 수출의 높은 증가세는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물량 기준으로는 7월 37%, 8월 32.7%, 9월 23.1%, 10월 5.6%로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고용 여건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은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10월 취업자 수는 전월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일용직 고용이 조정되며 증가폭이 31만2000명에서 19만3000명으로 축소됐다.제조업(-5만1000명)과 건설업(-12만3000명)은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서비스업(47만5000명), 보건복지(28만명) 등도 높은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전문과학(2000명)도 감소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변동성이 높은 농산물(5.4%)과 석유류(5.9%)의 상승세는 확대된 반면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폭(3.0%)은 축소되며 전월과 동일한 2.4%의 상승률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