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OTT 반년 무료제공에 티빙 최대 수혜자로 부상KT 회원 흡수할 경우 쿠팡플레이 제치고 넷플릭스 위협KT 무료 서비스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도 기대
  • ▲ KT 사옥.ⓒ뉴데일리DB
    ▲ KT 사옥.ⓒ뉴데일리DB
    토종 OTT 티빙이 KT에 울고 웃었다. 그동안 티빙-웨이브 합병에 걸림돌이었던 KT가 해킹 사태에 대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입자 전원에 OTT 6개월 무상 제공을 결정했기 때문. 

    이는 최근 이용자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티빙에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월간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8일 OTT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KT 해킹 사태에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중이다. KT가 오는 2월부터 시행하는 ‘고객 보답 프로그램’에서 OTT 6개월 무료 제공을 내놨기 때문이다.

    그동안 요금제나 유료 맴버십에 OTT 서비스를 더하는 경우는 있어도 무료 OTT 서비스를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가 무상 제공하는 OTT는 티빙과 디즈니플러스이다. KT 가입자는 이들 OTT 중 하나를 선택해 3개월 이용권을 2회에 걸쳐 받는 방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것은 그 규모다. KT 가입자는 최근 위약금 면제로 인해 감소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2위 통신사라는 점은 불변이다. KT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27만명에 달한다. 

    이는 OTT 업계에 대형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OTT시장은 최근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서 2위 경쟁이 치열하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티빙의 월별 활성 이용자 수는 679만명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843만명을 기록한 쿠팡플레이에 2위를 내어준 상황. 

    KT의 가입자 대다수가 티빙 이용권을 선택한다면 쿠팡플레이는 물론이고 단번에 넷플릭스(1559만명)를 뛰어넘는 것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물론 이는 디즈니플러스에게도 유효한 이야기다. 디즈니플러스의 작년 12월 MAU는 323만명에 불과했다. 

    KT의 무료 이용자가 6개월 이후 유료 가입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통상 OTT가 고객의 이용 경험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국내 이용자에게 선호도가 높은 티빙은 이 과정에서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상당한 매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제휴를 통한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는 가입자당 매출이 낮아지지만 안정적 매출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KT의 반대로 OTT 웨이브의 합병에 차질을 빚어오던 티빙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병 주고 약 주고' 꼴이다. KT는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의 지분 13.5%를 보유 중인데, 그동안 티빙-웨이브 합병을 줄곧 반대해왔다. 이 때문에 티빙의 지배주주 CJ ENM은 두 OTT의 합병 대신 임원 겸업 방식으로 사실상 공동경영권을 행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최근 KT의 ‘고객 보답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올해 상반기 OTT 경쟁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