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독점 생중계 확보로 전환점 마련글로벌 확장·중계권 출구전략 모색SOOP 통합 플랫폼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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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치 철수로 촉발됐던 치지직과 SOOP 경쟁 양상이 유튜브의 LCK 중계 이탈로 다시 한번 재점화됐다. 각 플랫폼은 제로섬 게임을 지속하기 보다는 이용자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치지직 MAU는 287만여명, SOOP은 237만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MAU와 비교하면 SOOP은 시청자 수가 고착화된 반면, 치지직은 약 30만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치지직이 앞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플랫폼은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시청자는 SOOP이 더 많기 때문이다.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지난해 SOOP 평균 시청자 수는 14만1576명으로, 치지직(11만3392명)과 비교해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트위치가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기회를 잡은 두 플랫폼은 이용자 수와 실적 등 지표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스트리밍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포화상태 분위기다. 플랫폼 합산 이용자 수는 500만명대를 전후로 고착화되면서 더 이상 늘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튜브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중계 이탈이 국내 스트리밍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치지직·SOOP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LCK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LCK 한국어 생중계는 해당 플랫폼에서만 시청할 수 있게 됐다.

    LCK는 단순 게임대회를 넘어 글로벌 스포츠와 견줄만한 지표와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평균 분당 시청자 수(AMA)는 63만40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별 경기 생중계 시청자 수와 맞먹는 수준이며, 국내 온라인 트래픽 점유율로도 프로야구(KBO)에 육박하는 정도다.

    플랫폼들이 e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치지직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EWC) 한국어 독점 중계권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확보한 바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도 지난해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케스파(KeSPA)컵’과 ‘2026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콘텐츠’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중계권을 바탕으로 한 전략은 치지직과 SOOP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SOOP은 LCK 10개 구단 중 7개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락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 생중계를 시청한 이용자들이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선수들의 방송으로 옮겨가면서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치지직은 온라인 영향력에 기반해 오프라인과 자체 생태계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LCK 경기가 이뤄지는 롤파크 네이밍권을 확보해 ‘치지직 롤파크’로 새단장하며 브랜드 경험을 확장했다. 생중계 콘텐츠는 숏폼 콘텐츠 클립으로 재생산하고 커뮤니티와 커머스로 연동하는 등 서비스를 연계하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고착화된 시장 상황을 탈피하고 이용자 파이를 키우기 위해 SOOP은 글로벌 확장에 도전한다. 글로벌 플랫폼 론칭 약 1년6개월만에 한국 플랫폼과 글로벌 플랫폼을 통합 작업에 나선다. 언어 문제는 실시간 AI 자막으로 해소하고,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게임을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치지직은 e스포츠와 더불어 K팝 시상식과 스포츠 중계권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와 홍콩에서 각각 열린 ‘더팩트뮤직어워즈(TMA)’와 ‘MAMA 어워즈’에 이어 올해 대만에서 개최된 ‘골든디스크어워즈’를 생중계했다. 국내 프로배구 V-리그와 앞서 열린 2025 동계 아시안게임, AFC 챔피언스리그와 WKBL(여자프로농구) 중계권도 확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LCK 생중계에서 이탈하면서 치지직과 SOOP이 거두게 될 반사이익이 주목된다”며 “중계권 경쟁과 SOOP 플랫폼 통합 성과로 올해 두 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