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에 26만명 이탈 … 작년 SKT 때의 2배 이상LGU+ 표정관리 … 작년부터 이어진 해킹사태 반사이익SKT-KT 뺐고 뺏기 경쟁 속에 소리소문 없이 ‘어부지리’
  • ▲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매장.ⓒ뉴데일리DB
    ▲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매장.ⓒ뉴데일리DB
    통신 역사에 전례 없는 2주간의 KT 위약금 면제 조치가 마지막 날을 맞았다. SK텔레콤이 대규모 가입자를 빼오고 KT가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혈투를 벌이는 동안 소리 소문 없이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온 곳은 LG유플러스로 추정된다. 양사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관측이다. 

    SKT가 지난해 7월 위약금 면제조치 이후 가입자를 대규모로 내어줬던 것을 고려하면 해킹 사건 이전인 지난해 4월 대비 가입자가 늘어난 곳은 사실상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는 그야말로 KT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위약금 면제 첫날인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KT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26만6782명. KT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2% 규모로 지난해 7월 SKT의 위약금 면제에 따른 SKT 가입자 이탈 12만4414명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이 기간 최대 수혜자는 SKT였다. KT 이탈자 중 74.2%가 SKT로 이동했다. SKT의 가입자 순증(가입자 유입-이탈)은 13만9178명으로 LG유플러스의 순증 4만877명을 3배 가깝게 상회했다.

    다만 속내만 놓고 보면 편치 않다. SKT는 지난해 4월 해킹에 따른 유심 정보 사건 이후(4월 22일~ 7월 12일)에만 약 79만3187명의 가입자가 이탈했기 때문. 특히 7월 위약금 면제 조치 당시에만 12만4414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이통3사 점유율이 40% 아래로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최대 수혜자는 KT였다. 지난해 4월~7월 사이에 SKT 가입자 41만8817명을 유입시켰다. 여기에서도 LG유플러스는 SKT의 가입자 34만4370명만을 받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두 번의 위약금 면제조치 과정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결과만 보면 실제 웃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유일했다. 1, 2위 통신사인 SKT와 KT가 지난해부터 위약금 면제에 따른 가입자를 뺐고 뺐기는 와중에 유일하게 위약금 면제 처분을 피하면서 가입자의 순증이 이어졌기 때문. 

    SKT는 최근 KT로부터 대규모 가입자를 빼왔지만 여전히 점유율 40%의 벽을 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킹사태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셈.

    반면,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2024년 12월 기준 1078만명에 그쳤지만 SKT 위약금 면제조치 이후인 작년 7월에는 1104만명으로 2.4% 증가했다. 이후 지난 10월 기준 1102만명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KT 위약금 면제에 따른 영향으로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19% 후반까지 올라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9.2%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SKT가 위약금 면제에 따른 각종 고객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했고 KT 역시 올해 1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온 LG유플러스의 재무 건전성은 또 다른 반사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통신사 해킹 사태에서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도 향후 경찰의 해킹 관련 변수가 남아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해 말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LG유플러스의 해킹과 정보유출을 확인했지만 서버의 폐기 및 OS 재설치 등으로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공무집행 방해로 경찰에 LG유플러스를 수사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