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건강·자립을 위해 유한양행 설립 … 제약산업 초석 마련'애국애족' 철학 담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사회환원구조 확립"100년 유산 위에서 새로운 100년 항해 … 글로벌 50대 제약사 목표"
-
- ▲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께서 강조하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직한 경영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유한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으로, '유일한 정신'을 다시금 업무현장에 온전히 구현해야 한다."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2026년도 시무식에서 "새로운 100년의 첫 페이지를 써 내려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조욱제 대표가 강조한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은 당시 그의 신념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에서 엿볼 수 있다.유한양행이 설립된 1926년 당시 조선은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시기였다. 의약품 시장은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고 국민은 각종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박사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같은 해 6월 제약회사 '유한양행'을 설립했다.유일한 박사의 '애국애족(愛國愛族)' 정신으로 출발한 유한양행은 네오톤, 삐콤씨, 코푸시럽 등 지금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의약품들을 개발 및 유통하면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했다.특히 1933년 유한양행의 자체 개발 1호 의약품인 '안티푸라민'은 연고에서 파스, 스프레이로 라인업을 늘려가면서 2024년에 연간 35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는 등 지금도 유한양행의 대표품목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안티푸라민은 유일한 박사의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제품이다. 안티푸라민이라는 브랜드명은 '반대'라는 뜻의 안티(anti)에 '불태우다, 염증을 일으킨다'는 뜻의 인플레임(inflame)을 합쳐 발음하기 좋게 바꾼 것이다.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설명한 '항염증제', '진통소염제'라는 의미인 것이다.유일한 박사가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는 것을 경계해 명확한 제품명을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 당시에는 과장과 허위광고가 만연해 약물의 오남용이 빈번히 일어나던 시절이었다. 1930년대 신문 광고에 '사용 전 의사와 상의하라' 등의 문구를 넣은 것도 경계의 뜻이라는 해석이다.이러한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은 '신용의 상징, 버들표 유한'이라는 기업 이미지로 지금까지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기업경영에서도 유일한 박사는 '정직'을 생명처럼 철저히 여겼다. 박정희 정권 당시 정부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단 한 건의 탈세나 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유일한 박사는 "국가는 법에 따라 세금을 징수하고, 기업은 그 법에 따라 정직하게 세금을 내야 한다"면서 철저한 납세를 실천했다. 당시 탈세가 만연하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유한양행의 '모범 납세'는 권력층조차 경외심을 갖게 만드는 행보다. -
- ▲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은 1936년 개인기업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국내에서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했고, 1969년부터는 전문경영인 제도를 시작했다.실제 유일한 박사의 가장 위대한 발자취는 1971년 타계와 함께 완성됐다.그는 유언장을 통해 아들과 손녀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의 학자금 정도만 남기고, 자신의 모든 주식과 재산을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기증했다.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이 당연시되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했다.이러한 '무소유의 행보'는 유한양행 구성원들에게는 자부심을, 국민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심어줬다. 유한양행의 제품이 수십년간 '가장 믿을 수 있는 약'으로 통하는 이유는 그 약을 만드는 기업의 뿌리가 이처럼 고결한 정신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유한양행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설립자 사후에도 그 정신이 '시스템'으로 계승되고 있다는 점이다.유한양행에는 '오너일가'가 없다. 설립자의 직계가족 중 누구도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철저한 '전문경영인 체제'는 유한양행만이 가진 독보적인 지배구조다. 주주 구성을 보면 유한재단이 최대주주이며 이어 국민연금공단, 유한학원 순으로 구성돼 특정 개인 오너 없이 공익재단이 경영권을 이끄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가진다.이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흔히 겪는 경영권 승계 분쟁이나 총수 리스크로부터 유한양행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의 자리까지 오르는 유한의 전문경영인 시스템은 내부 구성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며 이는 곧 기업의 건강한 공감대로 이어진다.유한양행의 임직원들이 스스로를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이는 유일한 박사가 생전에 도입한 사원 지주제와 인센티브 제도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증거다.유한양행의 지배구조 상위에는 '유한재단'이 있다. 기업이 낸 이익의 상당 부분이 배당을 통해 재단으로 가고, 이 자금은 다시 장학사업과 사회공헌활동으로 흘러간다.국민이 유한양행의 약을 한 통 살 때마다 그 수익 중 일부가 사회적 가치로 환원되는 구조인 셈이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소비자들에게 '유한양행 제품을 사는 것은 착한 소비'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최근 유한양행이 보여주는 사회공헌활동도 현대적 감각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집중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브랜드 심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단순한 자선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장학사업 △의료 캠페인 △복지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특히 유한양행의 장학사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이바지했다.최근에는 ESG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징 개발을 통해 탄소배출 등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있고, 의료취약계층에 의약품 지원과 무료진료를 제공하고 있다.장학사업과 인재양성 교육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 중이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봉사활동과 사회공헌활동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지배구조 측면에서는 ESG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정기적인 교육과 감사를 통해 윤리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났고, ESG 전반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유한양행은 2026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유일한 박사가 강조한 '인류건강과 행복을 위한 헌신' 정신은 여전히 유한양행의 중심에 있다. 앞으로도 유한양행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유한양행 측은 "단순히 이익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써 1926년부터 꾸준히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지키며 모든 기업활동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애국애족의 창업정신과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함으로써 세계 속의 국내 대표 제약사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