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현물출자로 유투바이오 2대 주주 등극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로 포트폴리오 확장그룹 차원의 전략 … 중장기 지배구조 시나리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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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웅제약. 사진=정상윤 기자. 240510 ⓒ뉴데일리
대웅이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역량 제고에 나선다. 체외진단검사 서비스 및 의료 IT솔루션사업을 영위하는 유투바이오와의 지분 맞교환을 결정하면서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전통 의약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의료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헬스케어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중장기 성장동력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은 최근 이사회에서 12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하기로 했다. 자사주를 현물 출자해 유투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이번에 처분하는 자사주는 모두 56만4745주로, 전체 보유물량 1666만9850주의 3.38% 수준이다. 주당 처분가격은 2만1500원이며 거래는 20일 완료될 예정이다.대웅의 자사주는 유투바이오 제3자 유증에 투입된다. 유증 이후 대웅이 취득하는 유투바이오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14.99% 규모인 238만8278주로, 최대주주인 이재웅 쏘카 창업주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대웅 측은 공시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외 진단검사 서비스 및 의료 IT솔루션사업을 영위하는 유투바이오를 최적의 전략적 투자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양사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제약 임상과 신약개발 관련 데이터 및 솔루션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유투바이오는 대웅제약의 하드웨어 중심 사업구조가 가진 한계인 플랫폼 부재를 채워줄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된다.유투바이오는 2500여개 병·의원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된 IT솔루션 '유투체크'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디지털 헬스케어기기의 파편화된 신호들을 의료 데이터로 치환해 의료진이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주목할 부분은 협력 의료기관과 함께 추진하는 제약 임상서비스와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유투바이옴(U2Biome)'이다.유투바이옴은 개인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습관, 영양, 질병 위험 등을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헬스케어·바이오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투바이오는 체외진단검사와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솔루션을 결합함으로써 의료서비스와 바이오헬스케어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유전체 기반 솔루션은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와도 맞물린 만큼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평이다.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대웅과의 협업은 단순 지분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임상 데이터와 유전체 분석 역량이 결합하면서 유투바이오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유투바이오가 보유한 의료 IT솔루션의 경쟁력도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관리·분석 전 과정이 통합된 솔루션 구조는 의료기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임상시험 및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에 최적화돼 있다. 이러한 강점은 향후 국내외 헬스케어·바이오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 ▲ 국제 의료기기·병원 설비 전시회인 'KIMES 2023'에 참가한 유투바이오의 부스. 230331 ⓒ유투바이오
그간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투자 역시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대웅제약이 지난해 신설한 디지털 헬스케어사업부의 중심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시스템 '씽크(thynC)'가 있다. 씽크는 입원환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이다.이상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한다. 현재 100개 이상의 요양기관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상급종합병원과 준종합병원 등으로 공급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또한 지난해 하반기 심전도·산소포화도 외에도 혈압·혈당 등 주요 활력 징후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AI 기반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기능까지 연동한 2세대 제품 '올 뉴 씽크(All New thynC)'를 출시했다. 나아가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소시스템즈와 협업해 씽크에 근육 활성 신호를 수집하는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이외에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AI 기반 실명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 다양한 영역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예방부터 진단, 치료, 사후관리 등 전주기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움직임이다.실제 디지털 헬스케어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3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2% 성장했다. 제약업계 전반이 고환율과 약가 규제 등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으면서 신사업을 모색하는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이다.그룹 투자 측면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대웅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대웅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설립 이후 지난해 말 첫 투자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선택했다. 근골격계 디지털 치료기기기업 '에버엑스', 희귀질환 데이터 솔루션기업 '휴먼스케이프' 등에 잇달아 투자하면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앞서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올해 초 시무식에서 "의약품을 넘어 건강 데이터를 관리하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웅제약 내부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단순 신사업이 아닌 의약품 사업과 동일한 무게로 육성하는 핵심축으로 보고 있다.대웅제약 측은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은 개인화된 분석을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어 AI 기술 발달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다만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맞교환에 대해 주체가 사업회사인 대웅제약이 아닌 지주사 대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유투바이오의 자회사 편입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자회사 편입시 사업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주사 행위 제한 요소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계열사가 아닌 국내회사 지분율을 5% 초과 보유하는 행위가 금지된다.대웅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5% 지분을 초과 보유하게 됐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자회사 대비 비계열사 주식 비중이 15% 미만으로 낮다면 에외사항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대웅 측은 "대웅제약이 아닌 대웅이 주체자로서 지주사 행위 제한 요소도 사전 인지하고 있다. 이번엔 여러 예외사항을 적용한 결과"라며 "당장은 유투바이오와 함께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을 뿐, 장기적 관점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한편 유투바이오는 2023년 11월 코스닥 이전상장 이후 거래량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신사업 확장과 대웅과의 전략적 협업이 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유투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및 헬스케어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유전체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사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걸맞은 혁신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유투바이오 측은 "제약 임상서비스와 NGS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확대를 통해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헬스케어 솔루션을 확산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