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탈출-재무 안정 … 경영 성과 입증창사 최대 설비투자 단행 …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화성 생산-서울 연구 이원화 재편 … 효율·협업 강화듀피젠트 시밀러 도전 … 바이오 중심 R&D 전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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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훈 경동제약 대표이사 CFO. ⓒ경동제약
김경훈 경동제약 대표가 '어닝쇼크'에서 벗어나 수익성 정상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두 번째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실적 회복을 갈무리하고 생산·연구 인프라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전략적 연속성을 고려할 때 연임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지난해 생산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영업구조 개선 효과로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경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1962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1939억원에 비해 1.20%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억원에서 192% 급증했다. 이 기간 순이익도 54억원에서 84억원으로 55.3% 증가했다.지난해의 수익성 반등은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영업대행체계 안정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구조 개선의 결과다. 특히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한 결과 영업이익률이 1.35%에서 3.90%로 크게 상승했다.이 과정에서 김경훈 대표의 역할이 핵심적이었다는 평가다.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 감사본부 파트너 출신인 김 대표는 2020년 3월 경동제약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2021년부터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2022년 3월부터는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동제약 오너 2세 류기성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자 대표를 수행하고 있으며 두 번째 임기가 다음 달 만료를 앞두고 있다.김 대표는 재임 기간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했다. 김 대표 선임 이후 경동제약은 영업대행(CSO) 체제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2023년 CSO 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났지만, 조직개편과 영업구조 재편이 병행되면서 2024년을 비용효율화에 따른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이를 통해 생산구조 개선을 통해 생산원가 절감과 판관비의 효율적 집행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용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재무안정성도 대폭 강화했다. 단기차입금 86억원을 상환했으며 보유현금을 전년 128억원에서 284억원으로 늘렸다. 또 매출채권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율을 높여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했다. 회계법인 출신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다.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에도 과감한 투자 결정을 이어왔다는 평가다.경동제약은 스마트팩토리 건설과 R&D센터 구축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1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총 7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스마트팩토리 신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경기 화성시 양감면 기존 공장 부지에 연면적 약 1만4876㎡(4500평) 규모의 c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급 신공장을 건설하고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설비를 구축해 최종 완공시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또한 모듈형 증설 구조를 통해 대규모 설비를 일시에 도입하는 위험 부담을 없애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시점과 매출 증가 속도에 맞춰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늘려가는 '수요 맞춤형 단계적 증설'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경동제약 관계자는 "신공장은 착공부터 완공까지 유연한 증설이 가능한 모듈형 스마트팩토리로 설계된다"며 "초기에는 핵심 주력 제품 위주로 가동하고, 최종 완공 시점에는 현재 대비 3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생산기지로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이번 신공장은 cGMP 수준으로 설계돼 향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관계자는 "현재 생산설비로는 올해 예상되는 연평균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선제적 투자로 생산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2030년까지 성장 로드맵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경동제약 양감공장 스마트물류동. ⓒ경동제약
이와 함께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신사옥 및 R&D센터를 구축해 2030년까지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금창출능력이 개선된 만큼 대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고성장 가도에 올라타겠다는 목표다.고덕비즈밸리의 경우 서울 동부권에서 업무·지식산업 중심지로 개발이 진행 중인 곳으로, 복수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신사옥 또는 연구거점으로 선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구바이오제약이 고덕비즈밸리에 통합 R&D센터를 포함한 신사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경동제약 역시 이 지역 부지를 확보하면서 연구·업무 기능을 서울권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그간 연구소는 화성, 본사는 경기 과천시에 위치해 조직이 이원화되면서 통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통합 R&D센터가 마련될 경우 연구조직간 물리적 협업체계가 강화되고 외부 연구기관,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보다 유연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직효율과 협업체계 강화를 위한 전략인 셈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고덕비즈밸리 부지는 연구·본사·영업 기능을 서울권에 집약하는 신사옥 부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라며 "생산은 화성, 연구·영업은 서울이라는 이원화된 거점 전략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 △비만 및 당뇨치료제(세마글루티드 1개월 장기 지속형 주사제) △최근 위탁개발 및 분석(CDAO) 계약을 체결한 아토피 치료제 △고령화 사회의 필수의약품인 심혈관(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 △경구용 항암제 등 시장성이 검증된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 나선다.이 중에서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에 힘을 주고 있다. 1992년 설립돼 제네릭과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경동제약이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 것이다.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듀피젠트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인터루킨-4 수용체(IL-4Rα) 표적 항체 치료제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후 천식, 부비동염, 결정성 가려움 발진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도 사용 승인을 받았다.경동제약은 단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비용·시간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내부 R&D 역량을 고도화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이 강화되면 항체 치료제, 면역질환 치료제 등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이 가능하다. 회사는 협업과 자체 개발을 균형 있게 추진해 지속해서 R&D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경동제약 관계자는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제2형 염증 질환 환자에게 더욱 다양한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까지 영역을 확장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경영 성과가 명확하게 확인된 만큼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턴어라운드를 넘어 중장기 성장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지휘체계를 바꿀 이유가 크지 않다는 명분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연임을 통해 신공장 생산 확장에 따른 신규 사업 시너지, 수익성 기반의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경동제약은 최근 몇년간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김 대표 체제에서 체질 개선의 방향성이 비교적 명확해졌다는 점이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