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키트루다 SC 효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임드바이오, ADC 기술이전으로 상장 첫해 흑자온코닉, 신약 '자큐보' 매출로 선순환 R&D 구축일회성 계약금 넘어 지속 가능한 현금창출 모델 부상
  • ▲ 신약을 개발중인 연구원. ⓒ뉴시스
    ▲ 신약을 개발중인 연구원. ⓒ뉴시스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만성적자를 이어간다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기술수출 중심의 일회성 계약금에 그치지 않고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입과 상업화 이후 로열티까지 더해지며 실질적인 영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해 매출 2021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영업이익은 275% 급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IV(정맥주사) 제형을 SC(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해주는 플랫폼인 'ALT-B4'다. 해당 플랫폼이 적용된 머크의 키트루다 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출시되면서 로열티 기반 수익 구조가 본격화됐다. 키트루다 큐렉스는 최근 미국 J코드(미국 의약품 청구 코드)를 부여받았다. 회사는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에서 SC 제형으로의 전환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마일스톤 수익 증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로열티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회사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추가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으며 플랫폼 확장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알테오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약 20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에도 나섰다.

    기술이전 성과가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첫해부터 흑자를 달성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73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4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0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임드바이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전이 있다. 회사는 지난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AD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선급금과 마일스톤이 실적에 반영됐다. 앞서 미국 바이오헤이븐과의 계약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성과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자체 개발 신약으로 수익을 창출한 사례도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산 37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시장 안착과 함께 중국 임상 3상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효과로 지난해 매출 5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6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2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매출을 통한 현금창출력으로 후속 항암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합성치사 이중표적 항암제 '네수파립'은 췌장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위암 등 총 4개 적응증에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이처럼 적자가 당연시되던 바이오 산업의 수익 구조가 기술이전, 로열티, 신약 상업화를 축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회성 계약에 의존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현금 창출 모델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바이오 산업 전반의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