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 레퍼런스 기반 글로벌 시장 정조준공장과 물류를 잇는 로봇 두뇌 … "AI로 자동화 완성도 높인다" 피스피킹·로봇핸드 개발 본격화 …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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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인섭 TXR로보틱스 대표가 20일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부산공장에서 로봇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TXR로보틱스(티엑스알로보틱스) 부산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자재를 실은 AMR(자율이동로봇)이 교차 구간을 부드럽게 통과했다. 작업자 동선과 겹치는 구간에서도 충돌없이 유연하게 움직였다.관제 화면에는 장비 위치와 배터리 잔량, 대기 시간, 병목 구간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단순 이송 장비를 넘어 공장과 물류센터의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제어 시스템이 현장의 중심에 있었다. 현장을 안내하던 관계자는 "이제 자동화는 설비가 아니라 두뇌 싸움"이라고 말했다.별도 공간에는 리프팅형·서비스형 AMR과 무인지게차 등 로봇 자동화 시스템과 서비스 로봇 라인업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특히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소방·소화 로봇이 전면에 자리했다. 제조·물류 자동화에서 서비스 로봇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이 한눈에 읽힌다.회사는 이미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LG이노텍 구미 2공장에는 AMR 20대를 구축해 공장 내 물류 무인화를 구현했고, 삼성전자 CNC 공정에는 AMR 기반 투배출 무인화를 적용했다. 현대위아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등 주요 제조 기업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2015년 LG전자 현장에 진입한 이후 축적한 경험이 통합 자동화 역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
- ▲ 엄인섭 TXR로보틱스 대표가 20일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부산공장에서 AMR과 자동화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로봇은 24시간 일한다 … ROI 맞추는 게 관건"티엑스알로보틱스는 중견 건자재·물류 기업인 유진그룹 계열의 로봇·물류자동화 전문 기업이다. 그룹 내 물류·IT 축을 담당하며 제조·유통 현장의 자동화 기획부터 설계, 제작·구매, 구축,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표방한다.본사는 경기 부천에 두고 있으며 부산 미음산단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마곡 로봇AI연구소와 부산 로봇융합연구소에서는 자율주행 네비게이션, 교차로 제어, AMR 제어시스템, 로봇 핸드 및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 중이다.현장에서 만난 엄인섭 대표는 자동화의 본질을 '투자 대비 효과'로 정리했다. 엄 대표는 "로봇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중요한 건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그리고 품질 안정화"라며 "자동화는 기술을 보여주는 사업이 아니라 고객 공정에서 병목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수치로 증명하는 일이기에 결국 ROI(투자자본수익률)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 점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조는 품질, 물류는 인력난 … 공통 해법은 무인화고객사들의 이런 요구 사항 속에서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시장을 선점했다. 물류센터는 외곽 입지가 많아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작했다. 반복 작업 비중이 높아 이직률도 크고, 숙련 인력 부족과 품질 편차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엄 대표는 "이제 AMR 자체는 차별화 포인트가 아니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쌓고, 이를 빠르게 학습시켜 운영 효율을 높이느냐가 중요하다"며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운영 고도화 모델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가장 반복적이고 표준화 가능한 영역부터 자동화 수요가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공장을 둘러보며 확인된 또 하나의 축은 데이터다. AMR 제어시스템(RCS)과 물류제어시스템(WCS)을 통해 축적되는 주행·대기·충돌 회피·병목 데이터는 알고리즘 개선으로 다시 환류된다.랜덤 피스피킹은 이러한 고도화 전략의 상징적 사례다. 비정형·혼합 적재된 물품을 인식해 최적의 그립 포인트를 찾는 기술로 기존 자동화에서 수작업으로 남아 있던 구간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차 개발은 마쳤으며 속도와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이미 다수 고객사 입찰에 참여 중이다. -
- ▲ 20일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부산공장 내부 전경ⓒ윤아름 기자
삼성·LG·현대차 레퍼런스 확보 … 글로벌 공략 본격화삼성전자, LG이노텍, 현대위아 등 주요 제조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레퍼런스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 경험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한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프로젝트에서는 경쟁사가 4개월로 제시한 셋업 기간을 2개월로 단축해 구축을 마쳤다. 국내 물류기업 입찰에서도 중국·인도 업체와 경쟁하고 있지만 수주율은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엄 대표는 경쟁력의 근간을 '설계와 안정화'에서 찾고 있다. 그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설계·구축·운영을 수행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예외 대응 경험이 곧 플랫폼 자산"이라며 "설비와 로봇 협업 방식, 공정 순서, 장비 배치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원가 경쟁력도 강조했다. 엄 대표는 "제품 설계와 구축 안정화 노하우가 결국 차이를 만들고, 가격도 기술이다"며 "초기 투자비뿐 아니라 내구성과 운영비까지 고려 중이고, 설계 단계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조를 짜느냐가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AMR 위에 로봇 팔 … 플랫폼 전략으로 확장회사의 다음 전략 축은 로봇 핸드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이다. 내년 초 로봇 핸드 시제품을 공개하고, 이를 AMR 상부에 결합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형태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월 30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양산 체계도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엄 대표는 "중국은 에코시스템이 강하고, 미국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로봇 핸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AMR과 결합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중장기적으로는 물류·제조 자동화를 핵심 성장 엔진으로 유지하면서 서비스 로봇은 기술 확장과 미래 기회 창출의 축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두 영역을 상호 보완적으로 묶어 '기술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엄 대표는 향후 과제로 AI·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하드웨어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며 "AI 기반 통합 운영 역량과 해외 네트워크, 생산 스케일업이 함께 갖춰져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인터뷰가 진행되는 중에도 공장 안에서 움직이던 AMR은 멈추지 않았다. 자동화는 더 이상 장비 도입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학습시키고 현장에 안착시키느냐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었다. -
- ▲ 20일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위치한 TXR로보틱스 부산공장 전경ⓒ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