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쾌거, 10년 이식 신장 생존율 85% 등 일반 이식 수준 성적전체 사례 절반 이상 "부부 간 기증"... 고령·재이식 등 고위험군 적응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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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장기이식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은 지난 2월, 배우자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은 65세 남성 환자(혈액형 B형, 공여자 AB형)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특히 1989년 첫 이식 후 기능이 소실되어 진행된 두 번째 재이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09년 첫 성공 이후 16년 9개월 만에 거둔 이번 성과는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신장이식의 종가로서 쌓아온 다학제 협업의 결실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도입 초기 전체 생체 신장이식의 약 10%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5%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말기 신부전 환자들의 중요한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반 이식에 뒤처지지 않는 우수한 예후다. 

    서울성모병원의 혈액형 부적합 이식 신장 생존율은 1년 98%, 5년 94%, 10년 85%를 기록하며 일반 생체 신장이식과 대등한 성적을 보였다. 이는 혈액형 연관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와 맞춤형 면역 억제 전략이 고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여자-수혜자 관계 분석에서는 '부부 간 이식'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는 일반 생체 이식에서의 부부 비중(3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혈액형 불일치가 더 이상 가족 간 기증의 걸림돌이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 환자(7%)와 고도 감작 환자(17%), 세 번째 재이식 등 고난도 케이스에서도 높은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임상 성과와 더불어 학술적 위상도 높였다. 신장이식팀은 관련 분야에서 11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으며 정병하 교수는 베트남 의료진과의 기술 공유를 통해 현지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을 이끌기도 했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활성화로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포기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열렸다"며 "앞으로도 필수 약제와 검사법의 발전을 바탕으로 고위험 이식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