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역성장 속 영업익-순익 동반 적자전환공장 상각비에 이자 부담 누적 … 수익성 압박인프라 선투자 전략 …3년째 가동 지연에 재무구조 흔들대표이사 개인보증까지 … 풀가동 지연 장기화시 리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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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제약 충주공장. ⓒ이연제약
이연제약이 모자(母子)경영 10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3000억원대 충주공장 베팅의 후폭풍이 본격화한 것이다. 2021년 준공된 공장이 2024년부터 비용으로 돌아섰지만 매출 발생이 더뎌지면서 투자회수 지연으로 수익은 사라지고 재무 부담만 키우는 구조가 됐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연제약은 매출 1459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1482억원에 비해 1.59% 줄어들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 7925만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3년 연속 하락하면서 최근 10년새 첫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순이익도 전년 41억원에서 –29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앞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합산 순이익 294억원이 증발한 셈이다.더욱 뼈 아픈 점은 지난해가 정순옥 회장-유용환 사장 '투톱 시스템'의 10년 차라는 점이다. 대규모 투자의 성과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첫해라는 점에서 경영 판단에 대한 평가는 불가피해 보인다.이연제약은 2014년 창업주 故 유성락 회장이 사망했고, 이후 2년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거쳐 2016년부터 모자경영체제를 구축해왔다. 故 유 회장의 부인인 정 회장과 유 사장이 올해로 11년째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영업손실의 이유는 충주공장이다.3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연제약의 생산과 영업설비에서 발생한 상각비가 2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전체 생산과 영업설비에서 발생한 상각비 46억원에 비해 378% 급증한 수치다. 3분기 말 이연제약의 생산과 영업설비로 분류되는 자산의 기말가액 합계는 모두 3650억원이다.앞서 이연제약은 2017년 mRNA를 포함한 유전자치료제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cGMP급 충주공장 착공에 나섰으며 2021년 완공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과 자체제품 생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었다.그러나 3000억원대 건설 중 자산이 2024년 유형자산으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비용화가 시작됐다. 건물·기계장치자산 증가와 동시에 감가상각이 발생했다.이연제약은 충주공장 준공 이후 2023년 8월 KGMP 인증을 획득하고, 2024년 11월 바이오의약품 전문수탁 GMP 인증을 획득해 바이오·케미칼 전문생산 및 CMO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사측은 관련 인증이 완료된 2024년을 '자산의 사용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보고 신공장에 대한 감가상각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공장 가동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지연되면서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유형자산 대체와 맞춰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 내역 중 감가상각비 규모는 2021년 25억원, 2022년 22억원, 2023년 23억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4년 4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으로만 35억원에 달했다.감가상각비 증가는 원가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2022년 46.9%에서 2023년 47.7%, 2024년 50.9%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73.2%까지 치솟았다.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마저 악화했다는 점이다. 2023년 1억원에 불과했던 이자비용이 이듬해 540% 급증한 1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만에 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아닌 차입으로 공장 운영을 버티는 구조가 된 것이다.이 과정에서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20.6에서 2024년 0.06, 2025년 3분기 -2.25 순으로 악화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태가 3년 이상 지속할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으로 분류한다.3분기 기준 총차입금이 2023년 1502억원에서 2132억원으로 41.9% 늘어나면서다. 신공장 가동 이후 생산성과 수익성이 개선돼 차입금을 상환하는 국면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정상 가동 지연으로 영업현금흐름이 더뎌지면서 부채가 되레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특히 3분기에는 대표이사 개인보증까지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에서 대표이사 개인보증이 등장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운전자금·시설자금 대출과 수입신용장 개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담보 외에 대표이사가 직접 지급보증·연대보증을 제공한 사실이 명시됐다.재무 관계자들은 "상장사에서 대표이사 개인보증이 등장하는 것은 재무여건 악화를 우려한 금융기관이 신용보강을 요구했다는 신호"라며 "영업현금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차입이 계속 늘면 신용등급 변동, 차입비용 상승 등 추가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아직 사업보고서 발표 전이지만, 재무구조 추가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충주공장이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지, 재무구조를 잠식하는 부담으로 남을지 시장은 묻고 있다. 가동 시점이 늦어질수록 '투자 선행전략'은 '비용 선반영 리스크'로 바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중론이다.이연제약 측은 "품목허가 등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공장이 풀가동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존 케미칼, 일본에서 등록절차를 완료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치료용 항생제 원료, 의료기기 4등급 허가를 획득한 흡수성 체내용 지혈용품, 엘리시젠(옛 뉴라클제네틱스) 등 다양한 협업을 토대로 바이오의약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매출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