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 취득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갈등 수면 위로
  • ▲ 한미약품. 200426 ⓒ뉴데일리
    ▲ 한미약품. 200426 ⓒ뉴데일리
    한미사이언스가 경영권 갈등 고조 소식에 24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3분 기준 한미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750원(29.82%) 오른 5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주가 급등은 단일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간의 갈등 격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는 시각과 '전문경영인 체제의 독립성 확보'라는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날 개장 전 신동국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6.45%를 장외에서 추가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입가는 4만8469원로,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수에 2137억원을 투입했다. 한양정밀의 주식을 담보로 삼아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신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30%에 육박한다. 기존에는 신 회장이 16.43%, 한양정밀이 6.95%를 보유해 23.38%의 최대주주였지만 6.45%까지 추가로 매수하면서 지분율은 29.83%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수시기가 박재현 대표와 갈등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리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분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오너십 굳히기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개인으로서 최대주주였지만 지분을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을 늘린 것이 주주총회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란 것이다.

    현재까지 신 회장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다. 송영숙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3.89%다. 이중 절반(29.83%)이 신 회장 지분으로 이뤄져 있다. 신 회장 혼자서 송 회장 측 특수관계인과 표 대결을 할 수 있는 규모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기타 비상무이사다. 2024년 모녀와 아들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지분 약 10%를 보유했던 신 회장이 분쟁 종식의 키맨으로 떠올랐고, 주주간 계약을 통해 모녀 측의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신 회장과 송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등은 주주간 계약을 맺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일임하는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신 회장 측 인사가 R&D 예산·인력 감축을 추진하다 내부 반발로 해촉되는 등 파열음이 일었다. 박재현 대표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저가 원료 사용 및 설비투자 최소화 지시를 원칙에 따라 거부했다"고 밝히면서 경영간섭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게다가 최근 박 대표가 공개적으로 성추행 임원 비호 의혹과 관련해 신 회장의 압박이 있었다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신 회장의 '전문경영인 패싱'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한미약품 본부장과 임원 일동은 전날(23일)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신 회장의 경영간섭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단일 최대주주의 경영 관여와 전문경영인의 독립성 훼손이라는 주장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만큼 향후 지배구조 향방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