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 개정안 앞두고 선제적 정리셀트리온·유한양행 등 자사주 소각 확대대웅 등 자사주 맞교환으로 지배력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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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연합뉴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 전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모습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보유 중인 자기주식의 50%에 해당하는 8만4058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51억원 규모로 오는 3월 3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있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핵심 내용은 신규 취득 자사주를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기존 보유 자사주 역시 유예 기간을 거쳐 일정 기한 내 소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사주에 대해서는 보유 기간 동안 의결권과 신주인수권을 배제하고 처분 시에도 모든 주주에게 균등하게 취득 기회를 부여하도록 규정했다.이러한 상법 개정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잇따르고 있다.셀트리온은 대규모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이달 약 1조4633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유 자사주 1234만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정리해 이 중 65%는 소각하고 35%는 향후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해당 안건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다.셀트리온은 지난해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 이후 현재까지 약 196만주를 소각했으며, 이번 결정을 통해 업계 내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 안건도 주총에 올릴 예정이다.유한양행 역시 자사주 소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보통주 32만주, 약 362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5월에도 25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회사는 2027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자사주 1% 소각과 배당 확대를 병행할 계획이다.휴젤은 지난해 30만주(537억원), 파마리서치는 12만주(62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각각 소각했다.다만 모든 기업이 소각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일부 기업들은 맞교환이나 현물출자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하며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대웅은 최근 광동제약과 주식을 상호 교환했으며 자사주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처분해 유투바이오 지분을 확보했다. 광동제약도 휴메딕스 등과 자사주 맞교환하며 우호 지분을 늘렸다.업계에서는 상법 개정이 본격 시행될 경우 자사주 활용 전략이 기업별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가치는 높아지지만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희석될 수 있는 반면 맞교환 방식은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다는 점에서다. 소각 대신 맞교환을 택할 경우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규제 회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기업 지배구조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자기주식 처분에 대한 주주 권한을 강화하는 제도적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