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2개 증권사 판매액 17조 원 돌파특히 개인 판매액은 2년 새 3.2배로 폭증국내 금융사의 통제력 한계 등 3대 리스크 지목불완전판매 차단 … 수익성 강조하는 마케팅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 지도
  • ▲ 사모펀드 KKRⓒ연합
    ▲ 사모펀드 KKRⓒ연합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투자가 가파르게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주요 증권사를 소집해 긴급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특히 개인 투자자 대상 판매가 단기간에 3배 이상 폭증하면서, 과거 해외 부동산 펀드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은 주요 10개 증권사 임원 및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해외 사모대출펀드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요 12개 증권사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잔액은 2023년 말 11.8조 원에서 2025년 말 17.0조 원으로 23% 증가했다. 이 중 개인 판매 잔액은 같은 기간 1154억 원에서 4797억 원으로 약 3.2배 급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금감원은 해외 사모대출펀드의 3대 리스크 요인으로 ▲정보 불투명 ▲위험 과소평가 ▲국내 통제력 한계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차주의 건전성 악화를 파악하기 어렵고, 유동성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위험 측정 방식 탓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왜곡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부분 재간접 형태로 투자되어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개입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위험 요소로 언급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사들에게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판매 현장에서 월배당이나 높은 수익률 등 장점만 부각하고, 리스크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행태를 철저히 점검하도록 했다. '사모자산이 공모보다 수익성은 높고 변동성은 낮다'는 식의 오인 유발 문구 사용도 금지 대상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증권사가 피투자펀드와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 입수 체계를 강화하고, 산업군별 건전성 분석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고도화할 것을 지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들은 이러한 리스크 요인에 공감하며, 판매 절차 자체 점검과 유동성 관리 방안 재점검 등 투자자 보호 노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판매 동향과 설명의무 이행 충실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