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원대서 80% 추락한 LG생활건강중국 부진·면세 구조조정에 적자 확대증권가도 "실적 가시성 낮아" 보수적 접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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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바닥 다지기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지하실로 갈 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등락에 개인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LG생활건강 주주들은 또 다른 절망을 호소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들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사이 LG생활건강 주가는 장기 하락 속에 사실상 17년 전 수준까지 후퇴했기 때문이다. 시장 반등 국면에서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구조적 부진과 실적 악화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체념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부진과 면세 채널 조정, 뷰티 사업 적자가 겹치면서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날 오전 5% 이상 반등해 23만6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중동 전쟁 완화 기대감에 코스피가 12%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반등 폭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들어 8%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 펜데믹 이후 7년째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최고점이었던 170만원대에서 현재 80% 넘게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역대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동안에도 LG생활건강 주가는 반등하지 못했다. 최근 며칠간 이어진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이미 크게 하락했던 LG생활건강까지 함께 폭락하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체념에 가까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이미 바닥이라고 했는데 지하실 밑에 또 땅굴이 있다", "코스피가 6300까지 갈 때도 오르지 않더니 내릴 때는 더 크게 빠진다", "오른 적도 없는데 왜 또 빠지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브랜드 소비재 포트폴리오 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통 채널 변화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생활소비재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화장품 사업의 부진뿐 아니라 최근 음료 사업 역시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과거에는 M&A를 통해 사업 확장을 이뤘지만, 이후 성장 동력이 약화되면서 사업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LG생활건강은 공시 기준 Beauty(화장품), HDB(생활용품), Refreshment(음료) 등 3개 사업부문에서 소비재를 제조·판매하며 매출을 창출한다. 2025년 연결 매출은 6조3555억원, 영업이익은 1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 62.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은 1조4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줄었고, 영업적자 72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희망퇴직과 중국 구조조정 등 사업 효율화 과정에서 약 85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영업 측면에서도 매출 감소가 이어졌고, 중국 사업 역시 경상 적자를 기록했다. 유통 채널 재정비 등 구조조정 성격의 비용과 뷰티 부문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담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화장품 사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화장품 매출은 5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적자 814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직전 분기부터 면세 채널 물량을 강하게 조절하고 있다. 과거 천억원대에 달했던 면세 매출은 현재 300억~4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까지 면세 채널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다.

    중국 화장품 사업도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적자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지역 매출 기준으로 북미와 일본은 각각 전년 대비 8%, 6% 성장했지만 중국 부진 영향으로 전체 해외 매출은 5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5230억원으로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6% 줄었다. 음료 부문 매출은 3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적자 9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대중국 채널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더후 브랜드 회복이나 추가 구조조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손익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을 육성 중이지만 전략 브랜드 매출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 중국이 7000억원대인 반면 북미 육성 브랜드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투자가 진행 중인 만큼 손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적 가시성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 ▲ ⓒLG생활건강 월봉 차트. 네이버증권
    ▲ ⓒLG생활건강 월봉 차트. 네이버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