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조·거래액 3.5조 역대 최대창립 10년 만에 첫 연간 흑자 131억 기록영업이익률 0.55% … 주요 유통사 대비 격차컬리 "이제 성장→이익 구조 만들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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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지만 분위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매출과 거래액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며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과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5일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367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전체 거래액(GMV)은 13.5% 증가한 3조5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하고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창립 1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외형 성장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컬리는 4개 분기 연속 10% 이상의 거래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거래액 성장률은 16.2%로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선식품을 비롯해 인디뷰티 강화, 패션·리빙 카테고리 확대 등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마켓컬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뷰티컬리 거래액도 늘어났다.

    또 풀필먼트 서비스(FBK)와 판매자 배송 상품(3P)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이 성장세를 보였다. FBK 등을 포함한 3P 거래액은 1년간 54.9% 증가했다. 네이버와 함께 론칭한 컬리N마트 역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평균 거래액이 매달 50% 이상 늘어나며 전체 거래액 증가에 기여했다.

    이용자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컬리멤버스 가입자 수는 14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0.55%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주요 유통기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신세계는 4%, 롯데쇼핑 3.98%, 현대백화점 3.83%, BGF리테일 2.8%, GS리테일 2.44%, 이마트 1.1% 등 대부분 1~4%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새벽배송 경쟁사로 꼽히는 쿠팡의 연간 영업이익률(1.38%)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와 성장 사업 확대 국면을 고려하더라도 외형 성장세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1% 안팎에 머물며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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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서는 컬리의 낮은 수익성이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 투자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컬리는 물류센터 구축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고 심야 배송에 따른 인건비와 재고 관리 비용까지 겹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과거 매년 1000억~2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배경도 이 같은 구조적 비용 부담 때문이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물류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이뤄졌던 시기였다"며 "이제는 그동안 만든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장과 실적을 함께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러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과 수익성이 함께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72조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증가율은 2017년 이후 가장 낮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2021년 20.2%에서 2022년 10.3%, 2023년 8.3%, 2024년 5.8%, 지난해 4.9%로 매년 둔화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고속 성장기를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플랫폼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중심으로 커머스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쇼핑 결제 시 최대 5% 네이버페이 적립에 콘텐츠 서비스를 결합한 멤버십 전략과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쇼핑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SSG닷컴 역시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전국 100여 개 이마트 점포 물류 시설을 활용한 PP센터 기반 쓱 주간배송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점포 반경 3㎞ 이내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바로퀵 물류 거점도 2분기까지 9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온도 최근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해 플랫폼을 전면 개편했다. 고객 데이터와 쇼핑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강화하고 카테고리별 특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저가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7000억원을 투자해 거래액을 5년 내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11번가도 중국 징둥닷컴과 협업한 역직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컬리는 기업공개(IPO)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컬리는 2021년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해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기업가치 하락 우려로 2023년 1월 상장 연기를 공식 발표한 이후 재상장 시점을 검토 중이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사상 최대 매출과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상장 계획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IPO에 대한 입장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