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퇴직연금 첫 100조 돌파 … 삼성생명 54조로 업권 1위보험사 DB 비중 80% '편중' … 기업 중심 운용 특성 반영DC·IRP 확산 속 보험 성장세 둔화 … 적립금 증가율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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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이 ‘500조 시대’에 진입했지만 보험업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적립금 규모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확정급여(DB)형 의존도가 80%에 달해 확정기여(DC)·개인형퇴직연금(IRP) 중심으로 이동하는 시장 흐름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496조802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보험업권 적립금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6개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4조741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원 이상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7조2415억원 증가했다.퇴직연금은 DB형과 DC형, IRP로 구분된다. DB형은 회사가 적립금을 운용하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구조다. 반면 DC형은 근로자가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며 투자 성과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부담한다. IRP는 퇴직금과 개인 자금을 함께 운용할 수 있는 개인 명의 계좌로 세액공제와 과세이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말 기준 54조4252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해 보험업권 1위를 차지했다. 보험업권 전체 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전 금융권을 통틀어도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교보생명(14조6511억원), 삼성화재(7조6679억원), 한화생명(7조210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보험업권 퇴직연금의 특징은 DB형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DB형 적립금은 80조3846억원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기업이 운용 책임을 지는 구조 특성상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하는 기업 고객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또한 수익률 역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 평균 수익률은 3.1%로 은행권(2.8%)을 웃돌았다. 실적배당형(원리금 비보장형) 상품분야에서는 삼성생명의 확정기여형(DC형) 수익률은 22.76%,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22.09%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역시 DC형 22.24%, IRP 22.47%로 20%를 웃도는 수익률을 나타냈다.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세도 수익률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 퇴직연금 가입자는 평균 가입 기간이 길고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이 있다.다만 시장의 흐름은 DB형에서 DC형과 IRP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DC형 적립금은 136조9000억원, IRP는 130조8000억원으로 두 유형의 합산 비중이 53.9%를 기록했다. 반면 DB형 적립금은 228조9000억원으로 비중이 46.1%였다.퇴직연금을 단순 적립금이 아닌 장기 투자 자산으로 운용하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운용 자율성이 높은 DC형과 IRP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 자산을 활용할 수 있고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DC형 전환을 고민하는 가입자들에게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이에 보험사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보험업권 적립금 증가율은 7.4%로 증권사(26.5%)와 은행(15.4%)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권도 최근 IRP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상품 구성을 보다 다각화해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