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순자산 376조, 1년 만에 약 2배 성장삼성·미래에셋 점유율 약 72%, 양강 과점 구조 지속주식형 1위는 미래에셋, 채권·파생 삼성이 압도중형사 테마·액티브 ETF로 반격, 중소형사 겨우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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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협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400조원 규모에 근접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시장 확대와 달리 자금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로 집중되면서 과점 구조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중형 운용사들은 테마형·액티브 ETF로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시장에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76조4672억원이다. 1년 전 183조9038억원이었던 순자산 규모가 약 2배 성장했다. 국내증시가 작년부터 상승 랠리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로도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이다.ETF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대형사들의 독주체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은 작년 말 113조5000억원에서 151조3076억원으로 38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38.2%에서 40.2%로 높아졌다. 2024년 3월 말 이후 약 1년10개월 만에 점유율 40%대를 탈환했다.삼성운용의 KODEX ETF로 유입된 자금의 상당액은 국내 대표지수형과 레버리지 상품으로 쏠렸다. 올해 개인투자자 자금이 가장 많이 순유입된 ETF 상위 10개 중 7개가 KODEX 상품이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 순매수 1~3위는 ‘KODEX 코스닥150’(2조9434억원), ‘KODEX 200’(2조665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조8570억원)다.지난해 말 11조7000억원이던 KODEX 200의 순자산은 현재 17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상장 ETF 중 1위로 올라섰다. KODEX 코스닥150도 같은 기간 1조6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폭증했다.최근 10일 평균 거래량 상위 ETF도 KODEX가 독식 중이다. 1위부터 KODEX200선물인버스2X, KODEX인버스,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2차전지산업레버리지 순으로 집계된다.ETF 순자산규모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주식형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순자산은 97조4000억원에서 119조258억원으로 늘었지만 점유율은 32.8%에서 31.62%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초 2%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 삼성운용과의 격차는 8.6%포인트로 벌어졌다.현재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점유율 약 72%를 차지하며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ETF 유형별로 보면 채권형과 파생형 상품은 삼성운용이 각각 20조6509억원, 48조6861억원으로 압도적이다. 다만 주식형의 경우 미래에셋운용이 80조6962억원으로 삼성운용보다 조금 앞선다.이처럼 양강 체제가 공고하지만 일부 중형 운용사들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3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9조5336억원으로 점유율 7.84%를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은 26조7207억원(7.10%), 신한자산운용 14조8927억원(3.96%), 한화자산운용 10조9155억원(2.90%), 키움투자자산운용 5조6128억원(1.49%), 타임폴리오자산운용 4조9371억원(1.31%), NH아문디자산운용 4조7620억원(1.26%) 등으로 집계된다.한화운용 순자산은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 등이 두각을 보이면서 작년 말 7조9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들어 10조원을 넘어섰다. NH아문디운용도 반도체·원자력 등 국내 테마형 ETF가 흥행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작년 말(3조4000억원) 대비 순자산이 1조3000억원 늘었다. NH아문디운용 ETF의 94%(순자산 기준)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코스닥액티브 ETF 출시로 순자산 규모가 1조원 넘게 늘었다.다만 시장에서는 대형사 중심 구조가 쉽게 흔들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시장 특성상 거래량과 유동성이 높은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거래량과 유동성이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대형 운용사 상품으로 몰리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중소형 운용사들은 특정 산업이나 테마, 액티브 전략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나 테마형 ETF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시장 전체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다만 브랜드 인지도와 유동성 측면에서 대형 운용사 우위가 뚜렷해 당분간 시장 쏠림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