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CNN 공포·탐욕지수 21로 급락뉴욕 VIX 급등·코스피 변동성 지수도 높은 수준유가 100달러 돌파 … 금리 상승 우려도 확대
  • ▲ CNN 공포지수ⓒ캡쳐
    ▲ CNN 공포지수ⓒ캡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변동성 지표가 일제히 치솟으며 국내 증시도 급격한 변동성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CNN이 집계하는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지난 12일 21.2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뉴욕증시 변동성 지수(VIX)도 반등했다. VIX는 전장 대비 3.06포인트(12.63%) 오른 27.29로 상승하며 시장 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VIX가 20을 넘으면 시장 불안이 커졌다고 평가되며 30에 가까워질수록 공포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 변동성도 커진 모습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3일 현재 66선에서 급등락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VKOSPI는 옵션시장에서 예상하는 향후 코스피200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징을 보인다.

    VKOSPI는 지난 4일 8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는 60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변동성 확대의 핵심 배경은 중동 정세다. 간밤 이란 최고지도자로 취임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국영TV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같은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95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확대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서도 위험 회피 움직임이 감지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정 수준 시장에 반영된 만큼 향후 증시의 충격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2주째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민감도는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관심이 다시 실물 경기와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변동성을 활용한 점진적인 비중 확대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