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방산·자동차가 추세 복귀 주도 전망러·우 전쟁 때도 에너지만 강세 … 반도체는 급락 후 반등이란전쟁에 두바이유 127달러 … 3월 CPI 3.5% 상승 가능"전쟁 마무리 시 유가 빠른 안정 … 현 원유시장은 공급 우위"
  • ▲ ⓒ챗 gpt
    ▲ ⓒ챗 gpt
    중동발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재상승과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유가 충격보다 글로벌 경기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며 4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중동발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OPEC 증산 기조로 중장기 공급과잉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전쟁 종식 시 빠른 안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경기사이클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유가 상승기엔 경기사이클이 주도 업종 결정"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 이후 주식시장의 업종 판도가 경기사이클에 의해 좌우된다고 전망했다. 2022년 러 · 우 전쟁 장기화 구간에서 WTI 연간 변화율이 평균 50% 이상 유지되는 동안 에너지 업종만 강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에서는 하드웨어와 반도체가 20% 급락 후 반등했고 조선 · 방산 · 기계 업종이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글로벌 경기사이클 확장 유지를 기반으로 지수는 상승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는 반도체 · 방산 · 자동차가 추세 복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연준 기준금리(3.50~3.75%)는 명목 중립금리와 큰 차이가 없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 결정할 시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사모대출 부실 우려 확대 등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 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두바이유 127달러 돌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유조선 공격이 진행되면서 두바이유가 13일 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91% 뛴 배럴당 127.8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평균 국제유가 118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월 원유 공급량이 606만 배럴 · 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월 평균 산유량의 5.6%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산유량은 OPEC 증산에도 불구하고 330만 배럴 · 일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중장기 공급 구조는 초과공급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2025년부터 OPEC을 중심으로 증산이 진행되면서 2026년에도 300만 배럴 · 일 초과공급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란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원유가격은 빠르게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2022년 러 · 우 전쟁 당시와 달리 현재 원유시장은 수요보다 공급 우위"라고 강조했다.

    ◆ 미 소비자물가 3.5%까지 상승 가능 … 금리인하 기대 약화 우려

    유가 급등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4%, 에너지 ·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르며 안정적이었지만, 3월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소비자물가가 일시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일 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7% 내린 배럴당 98.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새 55% 가량 상승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도 올해 1월 리터당 0.74달러에서 2월 0.77달러로 올랐다. 소비자물가에서 에너지 항목이 6.3%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은 휘발유 ·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전체 물가를 밀어올리게 된다.

    다만 유가 상승이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미국 기준금리는 실업률과 근원 PCE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만으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헤드라인 물가가 갑자기 오를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시카고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가자의 98.1%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3.7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FOMC에서도 94.1%가 동결을 예상했다. 당분간 금리 인하보다는 관망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