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이달 현물 16조·선물 5.6조 순매도삼전·SK하닉·현대차 등 상위주 집중 매도트럼프 국방비 확대·중동 전쟁 고조에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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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8% 이상 하락했고, 외국인은 현물 16조3000억원과 코스피200 선물 5조6000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다만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를 팔고 조선·방산을 사들이는 방향으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8%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에는 외국인의 현물·선물 대량 매도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외국인은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달 들어 꾸준히 매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하락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5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종목별 매매 동향을 보면 반도체 투톱과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6조8000억원), SK하이닉스(2조9000억원), 현대차(2조원), LIG넥스원(6981억원), 기아(5555억원), S-OIL(3744억원), 한미반도체(3666억원), 삼성SDI(3134억원), 카카오(2466억원), 한화시스템(2254억원), 네이버(2248억원) 등이 포함됐다.반면 조선·방산 관련 종목은 일부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67억원), 삼성중공업(2223억원), 셀트리온(1889억원), KODEX레버리지(1743억원), HD현대중공업(1689억원), 삼성전자우(1606억원), 삼성생명(1535억원), 에이피알(1233억원), 현대건설(1203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안보 전략이 ‘방어’에서 ‘공격’ 중심으로 전환된 점이 국내 방산·조선 업종의 구조적 성장 기대를 키우며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방산·조선 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2027년을 목표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국방예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군비 증강과 맞물려 K-방산의 글로벌 표준화가 진행될 경우 국내 방산 기업들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특히 이번 사태 이후 중동 국가들이 군사력 현대화와 방위력 강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중동 지역은 국내 방산 기업들의 주요 수출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방산 기업들은 중동 국가들과 방공 체계, 장갑차, 자주포 등 다양한 무기 체계 수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지역 안보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무기 도입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미국 내 제조 역량 공백을 대체할 공급처로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미 해군 함정 및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개방이 방산과 조선업의 성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향해 항복을 요구하며 현 단계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하기도 했다.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IDF) 대변인도 지난 15일(현지시각) CNN 인터뷰에서 “미국 등 동맹국들과 협력해 최소 유월절(4월 초)까지 최소한의 작전 계획을 준비해 뒀다”며 “그 이후 3주간 이어질 추가 작전 계획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급등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물리적 재편을 촉발하면서 국내 조선업종의 중장기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에너지 운송 선박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이번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장거리화되면서 톤마일(ton-mile)이 증가하고, 국가별 해상 통제력과 선박 보유량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VLCC와 LNG 운반선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누적 전 세계 탱커선 발주는 120척으로 과거 5년 평균 377척에 크게 못 미치며, LNG 운반선도 26척으로 과거 5년 평균 98척을 밑돌아 향후 발주 확대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종은 선박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 선가 인상분 반영, 생산 공정 안정화, 미국과의 군함 협력 확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 다양한 호재가 누적되고 있다"며 "여기에 에너지 선박 발주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조선업의 장기 호황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