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안정성 확보 위해 시행일 6월→9월로 연기프리마켓 종료 단축·위험관리 장치 도입자율 참여 방식에도 중소형사 부담 우려금융노조 반발 확산 … 18일 결의대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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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증권시장 거래시간 확대 시행 시점을 당초보다 2개월 넘게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스템 안정성과 업계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지만, 대형사 중심 정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노동계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시장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시행일은 기존 6월29일에서 9월14일로 연기됐다.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증권업계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모의시장 운영 일정도 조정된다. 당초 3월 중 개설해 약 15주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4월6일부터 약 23주간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기존(‘26.3.16∼’26.6.28, 15주)에서 변경(‘26.4.6∼’26.9.13, 23주)된 것이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확대와 함께 일부 운영 방식도 손질했다. 프리마켓 종료시간은 기존 07:00~08:00에서 07:00~07:50으로 조정되며, 자전거래 방지 등 위험관리 장치도 도입된다. 정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반대 여론을 고려해 프리·애프터마켓 중심으로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는 방향이다.

    또 전국 지점 근로자의 근로 여건을 고려해 지점 주문에는 일정 제한을 두기로 했다. 거래시간 확대는 자율 참여 방식으로 운영되며, 증권사들은 프리·애프터마켓 중 일부 구간만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프터마켓 16:00~18:00 등 특정 시간대만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스템 구축과 인력 운영 측면에서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형사는 거래시간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형사 중심으로 제도가 설계됐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아울러 KRX 프리·애프터마켓에서도 차입공매도가 허용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거래소는 안정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모의시장 운영 기간을 5개월 이상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각 증권사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개발하고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8주 연장했다”며 “적극적인 모의시장 참여를 유도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거래시간 연장에 반발하며 오는 18일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성명을 통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란 허울 좋은 명분으로 오전 7시 개장 및 거래시간 연장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면서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이 과연 선진화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시간만 늘린다고 우량한 장기투자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얇은 호가창을 노린 극심한 변동성만 초래할 뿐"이라며 "결국 우리 주식시장을 단기 변동성을 쫓는 트레이더들의 놀이터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