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올린 주요 증권사 공시 분석해보니한화투자·KB·하나·신한투자·현대차 증권, 고용 감소 최초 '2조 클럽' 한국투자증권은 정규직 줄여 'K자형 성장' 속 청년 일자리 외면,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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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협회
이재명 정부가 청년 고용 절벽 해소를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증권업계가 정작 고용 확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조단위 순이익을 거둔 일부 증권사 중에서는 고용을 줄인 곳도 있었으며, 다수는 정규직 대신 계약직 비중을 늘리는 등 정부의 고용 정책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18일 <뉴데일리>가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14개 증권사의 총 임직원 수는 2만8531명으로 전년(2만8140명) 대비 1.39% 증가했다.같은 기간 이들 증권사의 정규직 수는 2만38명으로 0.43% 감소한 반면, 계약직은 7750명으로 6.03% 늘었다.◆한투증권, 수익은 '역대급' … 정규직은 감소한화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현대차 증권 등은 지난해 직원수를 오히려 줄였다.KB증권은 2977명으로 전년대비 58명 감소했으며, 신한투자증권(42명), 하나증권(23명), 한화투자증권(11명), 현대차증권(9명)도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지난해 업계 최초로 순이익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은 정규직을 줄이고 계약직을 늘렸다.2024년 말 2113명이던 한국투자증권의 정규직 수는 2025년 말 2060명으로 1년 새 53명(2.51%) 감소했다.반면 계약직은 같은 기간 766명에서 836명으로 70명 증가했다. 전체 임직원 수는 2929명에서 2952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안정적인 정규직 비중은 줄어든 셈이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0%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조원을 넘어서며 ‘증권업계 최초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K자형 성장' 단면 … 대형사 고용 정체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임직원 수가 3449명으로 전년(3441명) 대비 8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NH투자증권(3144명), 교보증권(979명), 대신증권(1485명) 등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며 신규 채용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메리츠증권은 임직원이 1598명으로 전년 대비 130명 늘었지만, 정규직은 30여 명 줄이고 계약직을 160여 명 늘리는 구조를 보였다.삼성증권은 전체 임직원이 2664명으로 83명 증가했지만, 임직원 외 투자권유대행인은 1767명으로 33.75% 감소했다.반면 일부 증권사는 확장 기조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2024년 말 994명이던 임직원 수가 1년 만에 1197명으로 20.42%(203명) 증가했다. 특히 정규직을 710명에서 846명으로 확대하며 조직 규모와 내실을 동시에 키웠다.증권사들의 이 같은 고용 축소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은 중소형사를 포함해 ‘실적 잔치’를 벌였다.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당기순이익은 9조112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43.1%(6조 3000억원) 증가했다. 5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도 2조3122억원으로 약 64% 늘었다.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산업의 양극화 심화를 ‘K자형 성장’으로 규정하며 “그 그늘이 미래를 짊어질 청년 세대에 집중되는 현실은 한국 경제의 장기적 성장 동력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기업들에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고용 성적표는 이러한 정책 기조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업계에서는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고용을 최대한 줄이고 성과 중심의 계약직 중심으로 채용하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는 커녕,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면서 비용 줄이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고정비 절감을 위해 지점 수를 줄이고 대형 금융센터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진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