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출신 마케팅 임원 영입 … 상업화 역량 보강매출 0.2% 성장 영업익은 15% 감소 … 수익성 둔화 '뚜렷'원가율 상승-재고 확대-차입금 급증 … 저성장·저수익 고착화 우려'내수용' 제네릭 한계 과제 … 신약·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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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예진 삼진제약 신임 마케팅실장 상무. ⓒ삼진제약
삼진제약이 매출 정체와 수익성 둔화가 맞물린 가운데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신약 중심 전환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제약사 출신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며 상업화 역량 보강에 나선 것이다. 전략 구상에 머물던 변화가 잇따른 인재영입을 계기로 실행 국면으로 넘어왔다는 평가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진제약은 글로벌 제약사에서 영업·마케팅·마켓액세스(MA) 등을 총괄한 이예진 상무를 마케팅실장으로 영입했다. 급여 등재와 약가 전략, 신제품 론칭 경험을 갖춘 인력을 확보해 신제품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삼진제약 측은 "신임 이 상무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이해와 약가·급여 전략 수립 경험 등 실무경험이 마케팅 고도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신제품 발매 전략과 제품 평가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삼진제약은 오너 2세 중심 공동대표 체제를 본격화하며 신약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예고했다. 지난해 3월 최용주 대표이사 사장 임기 만료와 함께 최지현·조규석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두 대표는 공동창업주 최승주·조의환 회장의 자녀다.두 대표는 2023년 12월 사장 승진 이후 약 1년간 전문경영인과 역할을 분담하며 경영 기반을 다졌다.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는 책임 영역을 나누며 의사결정 효율을 높였다. 최지현 대표가 영업·마케팅·R&D 전략을, 조규석 대표가 경영관리와 생산을 맡는 구조다.여기에 지난해 5월 김상진 전 삼일제약 대표를 총괄 사장으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도 보완했다.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에 외부 전문가의 현장 경험을 결합해 전략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사도 이어졌다. 삼진제약은 한국노바티스와 에스씨엠생명과학에서 사업개발과 전략기획을 담당했던 이서종 이사를 BD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라이선스 인·아웃, 기술이전 전략, 파이프라인 검토 등 사업개발 전반을 맡기며 외부 협력과 성장축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조직 내 실행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인사도 병행됐다. 동아ST, GC녹십자, 매일유업 등에서 20년 이상 HR을 담당한 신승원 이사를 HR 담당 임원으로 영입해 조직 관리와 내부 운영 체계 정비에 나섰다.잇따른 인사는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인력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 마케팅 전문가 영입까지 이어지면서 삼진제약의 체질 개선이 '선언'을 넘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체질 개선 필요성은 수치로 확인된다.지난해 매출은 3091억원으로 전년 3083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성장 정체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영업이익은 316억원에서 267억원으로 15.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0.2%에서 8.66%로 하락했다. 2021년 13%대와 비교하면 수익성 하락세가 뚜렷하다.원가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원가율은 2024년 58.1%에서 지난해 59.5%로 상승했다. 2018년 45.0% 수준과 비교하면 구조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다. 판관비율도 31%대를 유지하면서 비용구조 개선 여지는 제한적이다.채무 부담도 빠르게 증가했다. 차입금은 2020년 67억원에서 지난해 1085억원으로 늘었고, 차입금의존도는 3.15%에서 37.3%로 치솟았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26.0%에서 62.0%까지 높아지며 재무건전성이 약화하는 흐름이다.운전자본구조에서는 재고 증가가 두드러진다. 재고자산은 2022년 685억원에서 2025년 110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물량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매출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22.2%에서 19.4%로 낮아지며 회수구조는 일부 개선됐다.연구개발 투자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는 350억원 안팎으로, 매출 대비 비중도 11%대를 유지했다. 다만 상업화 성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 ▲ 삼진제약 서교동 본사. ⓒ삼진제약
성장 둔화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0%대에 그쳤고 증가액도 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2022년 9.58% 이후 6.60→5.55→0.25% 순으로 빠르게 둔화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주력 품목인 정제 매출의존도(54.2%)가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는 점도 구조적 한계로 지목된다. 게보린 등 소염·진통제 중심 매출구조에서 뚜렷한 성장동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외형 확대가 제한되는 흐름이다.이에 따라 삼진제약은 저수익 품목 정리와 함께 백신, 항암, 폐동맥고혈압 등 고부가 치료영역으로 사업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다만 기존 매출구조를 대체할 수준의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재무 흐름은 제네릭 중심 사업구조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다. 삼진제약은 매출 대부분이 특허 만료 의약품과 개량신약, 급여 시장에 묶여 있는 전형적인 내수형 제약사다. 약가 조정시 매출단가가 즉각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무엇보다 고부가 신약이나 글로벌 매출 기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제네릭 의존도가 유지될 경우 정책 리스크가 실적 변동성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신약·고부가 치료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가 늦어질수록 저성장·저수익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조직 보강이 아닌 구조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삼진제약은 내수 제네릭 중심 구조로 약가인하 영향에 직접 노출된 회사"라며 "지금은 외형이 아니라 수익구조를 바꿔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동안 R&D 투자는 꾸준했지만, 상업화 역량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마켓액세스 경험이 있는 인재를 영입했다는 것은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증권가에서도 삼진제약이 저성장 국면에서 수익성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한 증권사 제약 담당 연구원은 "매출 정체구간에서 수익성이 빠르게 낮아지는 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원가율 상승과 판관비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단순 비용 절감으로 해결할 단계는 지났다"고 진단했다.이어 "공동대표체제 이후 전략은 명확해졌지만, 결국 숫자로 입증해야 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신제품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제로 나타나지 않으면 체질 개선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차입금 증가와 재고 확대 흐름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지금은 성장 투자와 재무안정성 사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전환기"라며 "R&D 강화와 제품믹스 개선이 병행될 경우 점진적인 이익 체력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