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연봉 전년 대비 반토막으로 줄어 … 성과급 급감 영향 매출 4조·영업익 1조에도 보수 축소 … 재무 안정성 기조 반영차남 서준석 부회장, 핵심 시장 북미 사업 이끌며 존재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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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와 서준석 수석부회장. ⓒ셀트리온
셀트리온 오너 일가의 지난해 보수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2세인 서준석 수석부회장의 보수가 형인 서진석 대표를 웃돌면서 관심이 쏠린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24억9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43억7700만원) 대비 43.1% 감소한 수준이다. 장남 서진석 대표 역시 지난해 11억2600만원을 수령하며 전년 대비 45.6% 줄었다.반면 차남 서준석 수석부회장은 12억2900만원을 받아 형보다 많은 보수를 기록했다.다만 셀트리온은 "서진석 대표가 본인 선택에 따라 경영성과급 일부를 퇴직연금(DC) 계좌에 불입하면서 발생한 차이로, 특정 성과에 따라 보수가 더 높게 책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오너 일가 보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성과급 축소다. 서정진 회장의 성과보수는 2024년 24억5630만원에서 지난해 5억6820만원으로 크게 줄었고, 서진석 대표 역시 성과급이 12억540만원에서 2억5490만원으로 감소했다. 급여와 상여금은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총수 일가 보수 감소는 사실상 성과보수 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다만 실적과 비교하면 이 같은 변화는 이례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1625억원, 영업이익은 1조1685억원이다. 2024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37.5% 급증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4조,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었다.통상 실적이 개선될 경우 성과급이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셀트리온 오너가는 반대로 성과급이 크게 줄며 보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재무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불확실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여건을 최선의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영진이 솔선수범한다는 취지에서 성과보수 상당 부분을 연중 이후 시점에 지급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와 동시에 2세들의 경영 참여는 확대되고 있다. 서진석 대표는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고, 서준석 부회장은 북미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특히 셀트리온이 짐펜트라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현지 생산시설 확보 등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준석 부회장의 역할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러한 변화가 실제 보수에도 반영된 모습이다. 서준석 부회장의 보수가 장남인 서진석 대표를 웃돌면서 단순 직함이 아닌 역할 중심의 보수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다만 임원 보수가 성과급에 따라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보수 역전만으로 경영권 구도 변화를 단정할 수는 없다.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지분 구조다. 두 사람 모두 셀트리온 지분이 사실상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서진석 대표는 1%에도 못 미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준석 부회장은 보유 지분이 없다. 경영 참여는 확대되고 있지만 지분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승계의 가장 큰 장벽은 상속세다. 셀트리온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비상장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가치는 약 10조~11조원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 할증과 최고세율을 적용할 경우 상속세는 6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실적으로 현금 납부가 어려운 규모다.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주식 매각이나 물납, 지배구조 개편 등이 언급되지만 경영권 약화, 주주 반발 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행 난도가 높다는 평가다.결국 현재 셀트리온은 '경영 승계'와 '자본 승계'가 분리된 구조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은 커지고 있지만 지분 이전은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