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9월도 빠듯, 준비 안 된 채 경쟁 내몰려"노조 "쓰리보드 시스템 미해결…투자자 혼란 불가피"'육천피 치적쌓기냐' 거래소 일방 강행 성토도금융위 "시장 안정 최우선…소통 지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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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은 기자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 시간 연장 계획을 두고 증권업계와 노동계가 오전 7시 프리마켓 개장 시각이 부적절하다며 8시로 늦춰달라고 잇따라 요구했다. 거래소의 일방적인 추진 방식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20일 국회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거래 시간 연장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 KB증권·유진투자증권·다이와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 실무진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거래소 계획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7시냐 8시냐"…개장 시각 놓고 집중 포화국내외 증권사들은 오전 7시 프리마켓 개장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다이와증권 유형석 부문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공통 의견을 대변해 "미국 고객은 한국 시간 오전 7시에 실시간 거래 참여가 어렵고, 낮 시간대에 대응 가능한 아시아계 고객에게도 7시는 지나치게 이른 시간"이라며 "국내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7시 개장에 부정적이며 8시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이창욱 본부장은 거래소 계획의 설계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는 "거래소는 쓰리보드 시스템으로 운영돼 프리마켓 미체결 주문이 정규장으로 이월되지 않는다"며 "NXT(넥스트)와 달리 투자자가 직접 취소 후 재주문해야 하는 혼란이 불가피한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거래 시간만 늘리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설계"라고 비판했다. 이어 "거래소는 12시간 매매라고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13시간"이라며 "8시가 아닌 7시여야 금융 선진화가 된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이재진 위원장도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월 면담에서 IT 개발 기간을 이유로 오전 8시 프리마켓 대신 7시를 택했다고 했으나, 9월 개장 목표라면 7개월만 더 준비하면 8시도 가능했다"며 "코스피 6000 시대에 치적을 쌓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증권사 "9월도 빠듯…ETF LP·IT 장애 우려"증권사들은 9월 개장 일정조차 빠듯하다고 지적했다.다이와증권 유형석 부문장은 "외국계 증권사는 이 같은 대규모 경영 변경에 예산·인력 확보부터 내부 승인까지 통상 1년가량이 소요된다"며 "일부 증권사가 먼저 프리마켓에 참여하면 후발사들은 준비 여부와 무관하게 경쟁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따라올 수밖에 없어 불공정한 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KB증권 이동윤 IT본부장은 ETF 유동성공급자(LP) 운영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프리마켓이 시작되는 오전 7시에 파생시장이 열리지 않아 헤지 주문을 낼 수 없고, 그 운영 부담은 증권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도 변경이 연이어 예정된 상황에서 잦은 시스템 개편은 증권사 IT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업계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를 요청했다.유진투자증권 노진만 부사장은 "ETF LP 매매를 위해서는 직원이 프리마켓 시작 2시간 전에 출근해야 하는데 주 52시간 규제를 고려하면 시차 출퇴근제 도입이나 인력 충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조 "소통은 요식행위…거래소 임기 맞추기 의혹"이창욱 본부장은 거래소의 소통 방식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임원 간담회에서 거래 시간 연장의 타당성이나 원보드 구축 문제는 거론하지 말고 사별 준비 일정만 얘기하라는 제한이 있었다"며 "이런 방식으로 소통했다고 말하는 것은 호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가 올해까지인 이사장의 치적 쌓기를 위해 9월 14일 일정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며 "앞으로 일방통행적인 모습은 보지 말고, 누구를 위한 거래 시간 연장인지 따져보면서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거래소·금융위 "업계 의견 반영…안정적 이행 노력"한국거래소 진동화 본부장은 "NYSE·나스닥이 올 하반기 24시간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며, 기존 6시간 30분 체제를 유지하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돼 증권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거래 시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개장일을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연기하고 애프터마켓 운영 시간도 단축했다"며 "지점 근무 제한 완화, 비상 근무 허용 등 증권사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금융위원회 안영기 사무관은 "거래 시간 연장의 글로벌 흐름에는 공감하지만 시장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앞으로도 노동계·업계 목소리를 수렴해 투자자 편익이 실질적으로 높아지는 방향으로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