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49%↓·코스닥 5.56%↓, 외인 3.8조 투매장 초반 매도사이드카 발동, 한때 5400선 아래로 대형주 '와르르', 19만전자·100만닉스 붕괴, 국채금리 5% 폭등원·달러 16.7원 오른 1517.3원, 금융위기 후 최고"중동 전쟁 격화에 공급망 붕괴 우려 확산, 변동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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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격화 우려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할 것이라는 암울한 시나리오가 확산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는 6%대 폭락했고, 환율은 1510원대까지 올랐다. 국채금리도 3.8%대까지 치솟았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6.49% 하락한 5405.75에 장을 마쳤다. 3%대 하락하며 개장한 코스피는 하락폭을 늘리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투자자 수급별로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8127억원, 3조6754억원 투매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6조9984억원 순매수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내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7%대 급락을 보였다.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는 8%대 급락했다. 현대차는 6%대, LG에너지솔루션과 기아는 4~5%대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4%대 하락했다.업종별로도 모두 하락했다. 조선, 증권, 기계, 항공사 등이 7~8%대 급락했고,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은행, 석유와가스, 생명보험, 비철금속, 전기장비 등이 6%대 하락률을 보였다.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5.56% 내린 1096.8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2594억원, 2004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656억원 순매수했다.시가총액 상위에는 삼천당제약(+3.75%)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가 10~11%대 급락했다. 뒤를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오롱티슈진이 8~9% 내렸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은 6~7% 하락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치로, 최근 중동 위기 이후 약 30조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여파로 풀이된다.금리도 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전인 지난달 27일 3.962%였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4.418%까지 치솟으며 약 3주 동안 0.456포인트(p)나 올랐다.이에 한국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이날 오후 3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5.65% 오른 3.611%, 10년물 금리는 5.25% 오른 3.850%까지 치솟았다.이날 금융시장 혼란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확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특히 미국과 이란이 맞대응을 이어가는 ‘강대강’ 대치 구도가 형성되며 긴장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핵시설을 겨냥해 보복성 미사일을 발사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당분간 고유가·고환율·고금리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 이후 전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글로벌 신용시장에서도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 블랙스톤의 대표 펀드 BCRED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손실을 기록하면서, 2조 달러 규모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전쟁 격화 우려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 증시의 핵심 지지 요인이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중에도 전쟁 뉴스와 중앙은행 정책 전환 가능성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최소 기본 포지션을 유지하며 관망, 혹은 주가 급락 출현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