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없다" 부인 … 호르무즈 봉쇄 시 GDP -2.9%p·제조비용 +11.8%미 성장률 2.3%로 하향 … CPI 3.2% 전망, 연준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외국인 32조 순유출·환율 1510원 돌파 … 유가 충격에 시장 변동성 확대코스피 PER 8.3배로 저평가 구간 … 반도체·정책주 대응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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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공격을 유예하며 협상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 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협상 여부보다 전쟁 지속 가능성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2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번 주 내내 이어질 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지난 21일 제시한 48시간 시한보다 약 12시간 앞선 조치다.

    이란은 즉각 부인했다.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어떠한 대화도 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군사 배치를 위한 시간 벌기"라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빠른 전쟁 완화를 바라지만 조속히 종식될 거란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선 안 된다"며 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물밑 협상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전쟁 종식 목표일을 4월 9일로 정했으며 이란과의 회담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 미 · 이, 장기화 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과 이란이 결국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망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와 고유가 부담으로 조기 종전 인센티브가 크고, 이란도 원유 수출의 90%가 통과하는 핵심 인프라인 하르그 섬을 지키려는 유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전쟁 장기화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6월까지 지속될 경우 글로벌 GDP 성장률이 연율 2.9%포인트 하락하고, 국내 제조업 평균 생산비는 1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인플레이션 기여도가 확대되고 소비가 주춤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평균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오른 3.2%로 전망했으며,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 코스피 PER 8.3배 … "반도체 · 정책주 비중 확대 기회"

    3월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합산 32조원 넘는 자금을 회수했고, 달러·원 환율은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인 1510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3월 23일 종가(5,406p) 기준 12개월 선행 PER이 8.3배로 5년 평균(10.5배) 대비 20% 낮다고 봤다. 전쟁 발발 직후 변동성이 극에 달했을 때도 코스피 PER은 8배를 하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수준은 하방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은 전쟁 전 대비 각각 14조원, 8조원 상향 조정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강한 반도체와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금융·지주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