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글로벌 임상 중단 후 중국서 3상 진입JW중외제약, 아시아 3상 진행 … 연내 결과3조원 시장 겨냥 엇갈린 선택 … 향후 상업화 전략도 핵심 변수
  • ▲ 알약. ⓒ연합뉴스
    ▲ 알약. ⓒ연합뉴스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기대를 모았던 LG화학의 통풍 신약이 개발 중단 이후 중국에서 재개되며 국내 개발 파이프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글로벌 임상을 접었던 LG화학과 달리 JW중외제약은 자체 신약을 끝까지 끌고 가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통풍 신약 후보물질 '티굴릭소스타트'는 중국 파트너사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임상 3상 첫 환자 투약에 돌입했다. 약 600명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 페북소스타트 대비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이번 임상은 상업화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앞서 이노벤트가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 2상에서는 모든 용량군에서 페북소스타트 대비 우수한 요산 강하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중국 내 고요산혈증 환자가 약 1억80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임상 성공 시 대규모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벤트는 2011년 설립 후 다수의 항암 및 면역질환 신약 개발과 상업화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지난 2022년 12월 LG화학으로부터 티굴릭소스타트에 대한 중국 지역 개발과 상업화 독점 권리를 기술이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재도전은 과거와는 다른 경로다. LG화학은 2023년 말까지만 해도 티굴릭소스타트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하며 2028년 상업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2025년 3월 LG화학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했다. 위약 대비 효능은 확인됐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상업화 불확실성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 한계를 이유로 개발을 접었다. 이후 항암 등 고성장 분야에 연구개발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전략 수정에 나섰다.

    이번 중국 임상 3상은 이 같은 실패 이후 선택한 '우회 전략'으로 풀이된다. 직접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현지 파트너를 통해 개발 리스크를 낮추고 특정 시장에서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반면 JW중외제약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회사는 통풍 신약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URC102)'를 아시아 다국가 임상 3상까지 진입시키며 자체 개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임상을 진행중이다. 연내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에파미뉴라드는 요산 수송체 URAT1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요산 재흡수를 차단하는 기전으로, 요산 생성 억제 중심의 기존 치료제와 차별성을 갖는다. JW중외제약은 에파미뉴라드를 계열 내 최고(베스트인클래스)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연구개발 투자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지난해 R&D 비용은 107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4.1%까지 상승했다. 제네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신약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뚜렷하다. LG화학이 글로벌 임상 실패 이후 기술이전 기반의 리스크 분산형 모델로 선회한 반면 JW중외제약은 자체 개발을 통해 상업화를 노리는 정면 돌파형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의 경우 JW중외제약도 중국 심시어제약과 총 700만달러(약 84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LG화학이 한 차례 개발을 중단한 이후 국내에서 통풍 신약을 후기 임상 단계까지 끌고 온 기업은 JW중외제약이 사실상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통풍 환자 증가와 함께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는 만큼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신약 경쟁력에 대한 평가도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은 2024년 2조8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약 4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통풍약 시장은 기존 치료제가 이미 자리 잡고 있어 신약이 시장을 급격히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임상 성공뿐 아니라 상업화 전략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