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중 원전 10기 순차 재가동…이용률 80%까지 상향kWh당 66원 원전…LNG·석탄 대비 최대 3배 이상 경쟁력연료비 비중 10% 미만·2년치 비축…원전, 위기에도 굳건한수원 "정비 중인 원전, 목표한 일정에 차질없이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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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 ⓒ뉴시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원자력발전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원전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탈원전'과 '친원전'을 오갔지만 에너지 위기가 올때마다 그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이재명 정부도 초반엔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백지화를 검토했지만, 실용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이를 철회했다. 정부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정비 중인 원전 10기 중 4기를 5월까지, 나머지 6기도 6월 이후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원전 이용률을 높이기로 했다.2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국내 원전 26기 가운데 15기가 가동 중이며 10기는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한수원은 고리 2호기(650 MWe)는 4월 초, 한빛 6호기(1000 MWe), 한울 3호기(1000 MWe), 월성 3호기(700 MWe)는 5월 중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한울 5호기(1000 MWe), 월성 2호기(700 MWe), 월성 4호기(700 MWe)는 6월 이후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다. 고리 3호기(950 MWe), 고리 4호기(950 MWe), 한빛 1호기(950 MWe)는 계속운전 심사대기 중이다.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원전 이용률을 현행 60% 후반대에서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024년 기준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은 원전이 31.7%,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가 각각 28.07%다.정부가 원전 이용률을 높이려는 건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기름을 한 방울이라도 아끼려는 것이다. 특히 원전의 발전 단가는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해 위기 때마다 기저전원으로서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원전의 KWh(킬로와트시)당 발전단가는 66원으로 LNG(175원), 석탄(143원), 재생에너지(138원)보다 훨씬 저렴하다.원전은 우라늄 연료비 비중이 낮고 장기 계약 구조를 갖고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구조다. 한수원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의 우라늄 연료비는 전체 발전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 60원대의 kWh당 생산 단가 중 연료비는 6~7원이며, 이 중 천연 우라늄 가격은 1~2원에 불과해 우라늄 가격 변동의 영향이 적다. 140~170원대인 석탄, LNG 등 화석연료와 비교해도 연료비가 100배 이상 저렴하다.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전량 수입하지만 2년치 정도를 항상 비축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을 통해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원전은 연료비가 올라도 전기요금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카타르의 카타르에너지가 24일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장기 LNG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원전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없을 때 선언하며, 배상 등 법적 책임이 면제된다.카타르 측은 이란의 공습으로 카타르 LNG 수출 능력의 17%가 마비됐고, 이를 복구하려면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다. 연간 900만~1000만 톤(t)의 LNG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다.한수원 관계자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비 중인 원전을 모두 적기에 재가동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당초 목표한 일정에 차질없이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