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85억 vs 시총 25조 … 기대와 우려 교차주가 3개월만에 300% 급등 … 모멘텀 장세 속 검증 요구 확대전인석 대표 2500억원 규모 블록딜에도 주가 상승먹는 인슐린 임상·상업화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 좌우
  • ▲ 삼천당제약 사옥. ⓒ삼천당제약
    ▲ 삼천당제약 사옥. ⓒ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권 계약과 비만·당뇨 경구용 치료제 개발 기대를 기반으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가운데 현재의 기업가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107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4.74% 상승하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상)'에 등극했다. 시가총액은 25조원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주가가 20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달 만에 30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일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경구용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와 '먹는 인슐린' 개발 기대가 맞물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다. 삼천당제약은 자체 플랫폼 기술 'S-PASS'를 기반으로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인슐린은 단백질 호르몬 특성상 위산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기존에는 주사제 형태로만 투여가 가능했다. 

    삼천당제약은 약물을 특수 물질로 감싸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직접 전달되는 방식으로 경구 제형 구현을 시도하고 있다.

    만약 해당 기술이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할 경우 시장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슐린 시장 규모는 약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주사제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GLP-1 계열 치료제의 경구 제형 확장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확대됐다.

    다만 지난 24일 전인석 대표의 대규모 지분 매각 계획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전 대표는 약 26만5700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며, 총 규모는 약 2500억원에 달한다.

    통상 대규모 블록딜은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회사 측의 해명과 향후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인석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지분 매각은 거액의 증여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회사의 경영 상황이나 펀더멘털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분 매각 이후에도 최대주주로서의 지위와 경영권은 확고하게 유지되며 책임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년간 준비해 온 글로벌 파트너십과 오럴 인슐린, 비만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회사의 체급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기대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은 별도의 파일럿 임상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어느정도 확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말 임상 결과가 확인될 예정으로, 성공 시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대가 큰 만큼 우려의 시각도 공존한다. 현재 주가 상승이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천당제약의 펀더멘털은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 다소 제한적이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18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대에 머물러 있다.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기존 실적만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다.

    주가 지표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 이날 기준 삼천당제약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0배를 웃돌며 제약바이오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시장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로 해석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임상 성공, 기술이전, 상업화 가능성 등 미래 이벤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계약 구조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일부 계약에서 제시한 5조3000억원 등 대규모 수치는 확정된 계약금이 아닌 장기 예상 매출을 포함한 개념으로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규모는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대와 실적 간 괴리가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 산업 특유의 구조적 리스크 역시 변수다. 신약 개발은 임상 단계마다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며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과거 글로벌 제약사들도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도전했다가 흡수율 문제와 사업성 한계로 중단한 사례가 있는 만큼 기술적 난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삼천당제약의 향후 주가 흐름은 '기대'를 '실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판권 계약과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라는 성장 스토리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임상 결과나 사업 진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단기간 급등한 주가만큼 빠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올해를 삼천당제약 검증의 해로 보고 있다. 기대가 현실이 될지 혹은 밸류 부담이 부각될지,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의 무게감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이 시총 1위를 차지하며 코스닥 바이오업종 투자 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현재의 모멘텀을 실제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