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이 투자 권유장으로, 소비자 반응은 극과 극"광고 과할수록 신뢰 더 떨어져", "자연스레 관심생겨" 운용사 광고선전비 633억 돌파, 전년 대비 13.35% 증가한투운용·신한운용·삼성액티브 등 중형사 광고비 2배 급증 "마케팅 과열 우려, 성과로 소비자 신뢰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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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미국투자, 합리적인 총보수로 가볍게 시작"이라는 광고문구를 단 KB자산운용의 RISE미국S&P500, RISE미국나스닥100 ETF가 여의도역 승강장에 배치됐다.
"돈 벌기 쉬운 거면 왜 이렇게 광고를 하겠나? 과할수록 오히려 신뢰가 떨어진다"최근 지하철 승강장의 광고판이 상장지수펀드(ETF)광고로 도배되고 있다. 보험이나 학원 광고가 대부분이던 지하철 공간에 최근 들어 ETF 광고가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한 중년 승객은 "예전에 주식으로 크게 데인 적 있다"며 "ETF도 결국 주식인데 지하철에서까지 투자하라고 하는 건 좀 과한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또 다른 승객도 "돈 벌기 쉬운 거면 왜 이렇게 광고를 하겠냐"면서 "좋은 투자처면 굳이 이렇게까지. 광고가 과할수록 오히려 신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여의도역 출퇴근길에 광고를 접했다는 한 직장인 김씨는 "보통 학원이나 보험 광고가 많았는데 요즘은 'ETF 투자하라'는 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광고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다”고 했다.이처럼 지하철까지 파고든 ETF 광고 경쟁은 자산운용업계의 '400조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74조원에 달한다. 곧 400조 시대에 다가서면서, 이에 맞춰 운용사들의 광고비도 요동치고 있다. -
- ▲ ⓒ금융투자협회. 주요 자산운용사 광고선전비 현황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 광고선전비 합계는 633억54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5% 늘었다.특히 ETF사업을 영위하는 자산운용사들의 광고선전비 집행을 보면 전략 차이가 뚜렷하게 갈린다.미래에셋자산운용(178억원, +4.06%), 삼성자산운용(153억원, -0.78%), KB자산운용(62억원, -5.15%), 한화자산운용(40억원, +2.65%) 등 대형사는 광고비를 유지하거나 일부 줄이며 보수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미 확보한 브랜드와 유통망을 기반으로 ‘효율 중심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35억원, +107.80%), 하나자산운용(29억원, +71.85%), 신한자산운용(19억원, +75.76%) 등 중위권 운용사들은 광고비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국면에서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특히 우리자산운용(5억원, +254.06%), 삼성액티브자산운용(8.5억원, +124.91%), 타임폴리오자산운용(6억원, +107.94%) 등 일부 운용사는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 확대에 집중했다. BNK자산운용(1억원, +1588.94%)의 경우 증가율은 압도적이지만 절대 금액이 크지 않아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반대로 키움투자자산운용(23억원, -15.76%), 현대자산운용(4억원, -21.92%), 에셋플러스자산운용(5억원, -21.02%) 등은 광고비를 줄이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성과 중심 운용이나 기존 고객 기반 유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ETF 전쟁이 곧 광고 전쟁으로 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 자금이 ETF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단순 수익률 경쟁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 확보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하철까지 광고가 확산되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라면서도 "과도한 비용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ETF 상품 라인업과 성과"라며 "각 운용사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가 검증된 상품을 통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 ▲ ⓒ뉴데일리. "지정학적 위기 격화 글로벌 방위비 증액 뉴노멀" 이라는 광고문구를 단 한화자산운용의 PLUS글로벌방산 ETF가 승강장 광고판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