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련소 프로젝트 본격화 … 글로벌 위상 강화희토류 재활용 기술 확보, 자원 자립 기반 마련안정적 실적과 전략적 행보로 주주 신뢰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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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뉴데일리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 경영권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된 이후 처음 열린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주총 전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이 각각 9대6 또는 8대6까지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까지 가세한 경영진 지지 흐름이 판세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상편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를, 하편에서는 주주 신뢰의 기반이 된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 비전을 짚어본다.<편집자주>글로벌 자원 무기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광물 파트너로서 위상을 확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한국 기업으로 글로벌 자원 패권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고려아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4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안정적 실적과 함께 주주 신뢰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려아연은 약 74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13종의 핵심 광물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합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올해 1분기 사업 부지 준비 등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분기까지 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과 주요 장비 발주를 진행하고, 내년 1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9년 1분기 아연·납·구리 생산을 시작으로 4분기 핵심광물 생산을 위한 전체 공정을 완공할 계획이다. 2030년 1분기 100% 가동이 목표다.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미국 정부가 합작법인(JV) 지분 40%를 보유할 만큼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려아연의 투자 결정을 “미국에 큰 승리”며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산업 기반을 재건하기 위한 핵심 광물 계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미국 제련소는 단순 해외 설비 투자를 넘어 중국 중심의 글로벌 광물 정제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미국의 산업·안보 전략과 맞물린 ‘동맹형 산업 복원’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미 카터 행정부 이후 약 50년간 중단됐던 미국 대형 제련 산업을 다시 움직이는 중추 역할을 맡게 됐다. 현재 미국 제련시설은 노후화되거나 폐쇄돼 공급망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에서 연간 아연 30만톤, 납 20만톤, 구리 3만5000톤, 전략금속 51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연·납·동 제련 공정에서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카드뮴, 팔라듐,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 전략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하나의 제련소에서 다수 핵심 광물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은 고려아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희토류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폐모터에서 분리한 폐희토자석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말 취임한 최윤범 회장이 희토류 기술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연구를 추진한 결과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희토류 분리 기술 보유 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희토류는 반도체·전기차·방산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지만, 중국 등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출 통제 등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공급망 불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 고려아연의 희토류 사업 진출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다.고려아연은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운영 중인 현지 미국 사업장 부지에 희토류 관련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7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반도체 소재 분야 투자도 병행한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반도체 황산 생산 라인 증설을 하반기 중 마무리해 연 생산능력을 32만톤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온산제련소는 19개 라인에서 순도 99.9999% 초고순도 반도체 황산을 연 28만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50만톤까지 확대하고, 미국 제련소에도 연산 10만톤 규모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를 축으로 한 ‘트로이카 전략’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제련 사업에서 확보한 비철금속과 핵심광물 경쟁력을 기반으로 자원순환과 배터리 소재,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연결하는 구조다. -
-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올인원니켈제련소 건설현장을 방문하여 진척상황을 확인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고려아연
특히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울산에서 올인원 니켈제련소 건설 투자가 진행 중이다. 올해 약 5200억원을 투자하고, 2027년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4만2600톤의 이차전지용 니켈이 생산 된다.송도 R&D센터도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송도 R&D센터는 소재, 재자원화, 에너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추진과 함께 경제안보,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핵심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거점으로 키운다.고려아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44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퀀텀점프했다. 매출은 2023년 9조7000억원 수준에서 2024년 12조828억원, 2025년 16조58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600억원에서 7360억원, 1조2300억원으로 급증했다.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와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건립 투자와 투트랙으로 국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대한민국이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국내 투자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