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첫날 국고채 금리 '뚝', 종전기대도 한몫외국인 자금 최대 80조 유입 기대, 금리 안정 효과 촉각4~11월 8개월 분할 편입, 월 7.5조~9.5조 유입 추산"2~3분기 20~30bp 하락 효과", 연말로 갈수록 희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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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된 1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7.7bp 하락한 3.380%에 마감했다. 10년물도 19.1bp 내린 3.691%로 장을 마쳤다. 3년물은 하루 낙폭이 4.98%, 10년물은 4.92%에 달했다. 3년물은 장중 한때 3.378%까지 밀렸으며, 52주 고점(3.612%) 대비로는 약 23bp 내려온 수준이다. 10년물 역시 52주 고점(3.955%) 대비 약 26bp 하락했다.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금리 안정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추종 자금 유입만으로 금리 방향성을 좌우하기는 어렵지만 2~3분기 중 20~30bp 수준의 금리 안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인상 경계가 지속될 경우 금리 상단을 제어해주는 완충 역할을,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긴축 경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단기 금리 되돌림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시장에서는 한국의 WGBI 편입 비중(2.02%)을 추종 자금 규모(2조5000억~3조달러)에 대입해 500억~600억달러(약 70조~80조원)의 자금 유입을 추정한다.편입 비중이 적지 않아 일시 편입이 아닌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매월 0.25%포인트씩 순차 편입된다.김 연구원은 선유입 물량 10조원(가정)을 제외하면 월평균 7조5000억~9조5000억원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추산했다.다만 연말로 갈수록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패시브 자금(전체의 70~80%) 편입이 완료되면 유통 물량이 잠기면서 수급 효과로 인한 금리 하락이 되돌려질 수 있다.김 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른 금리 안정 효과는 영구적으로 금리 레벨을 낮추기보다 편입 기간 내에 국한될 것"이라고 밝혔다.과거 사례도 변수의 크기를 보여준다.뉴질랜드는 2022년 11월 금리 인상 사이클 한복판에서 WGBI에 편입됐으나 실제 외국인 채권 순유입 규모가 추종 자금 예상치(45억달러)의 3분의 1에 그쳤다.반면 말레이시아는 2007년 비교적 안정적인 여건 속에서 편입돼 예상 유입 규모의 2배에 가까운 자금이 선유입됐다.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정부 지출 확대와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한국도 구조적 수급 측면에서 글로벌 흐름의 예외가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오전 황순관 재경부 국고실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 한국은행 · 금융감독원 · 예탁결제원과 함께 'WGBI 상시점검 및 투자유치 추진단' 1차 회의를 열었다.황 실장은 각 기관에 꼼꼼한 자금 유입 동향 점검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 애로사항을 선제적으로 발굴 · 해결하는 등 추가 유입 촉진 방안도 적극 모색해줄 것을 당부했다.앞서 재경부는 지난달 26일 WGBI 편입을 앞두고 5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을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2조5000억원, 이날 2조5000억원 등 2회에 걸쳐 매입하는 방식이다.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도 추진 중이다.최근 중동 긴장 등으로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안정화 조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