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리테일 판매 660대 추산 … 전용 EV에 출혈 가격 승부수에도 존재감 없어불만 늘어가는 합작사 BAIC … 20종 신차 출시 50만대 판매 실현 가능할까 오랜 부진에 현대차의 지분 가치 손실 8597억원 추정 … BAIC 포함 1조7000억원 수준
  • ▲ 베이징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전용 전기차 엘릭시오를 출시했다.ⓒ베이징현대자동차
    ▲ 베이징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전용 전기차 엘릭시오를 출시했다.ⓒ베이징현대자동차
    베이징현대자동차(BHMC)가 중국 시장 ‘반등 카드’로 내놓은 전기 SUV 엘릭시오가 출시 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 BHMC의 오랜 부진을 끊기 위한 전략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존재감이 미미해 반등 경로가 보이지 않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중국에서 향후 5년간 20종 신차 출시와 연간 50만대 판매를 내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의 공격적 청사진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7일 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엘릭시오의 2026년 1분기 판매량은 660여대로 추산된다. 월별 리테일 판매량은 1월 566대, 2월 59대, 3월 35대로 파악된다. 

    현재 엘릭시오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공식 통계에모델 별 데이터가 잡히지 않는 상태다. CAAM은 완성차 업체 출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다. 일정 판매 규모 이하 차종은 개별 모델로 분리되지 않고 ‘기타’ 항목으로 묶이거나 공개 통계에서 제외된다. 엘릭시오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페스타(菲斯塔纯电)와 밍투(名图纯电)의 부진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020년 3월 출시된 페스타와 2021년 3월 출시된 밍투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 기반 전기차로 중국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초기 현지화 전기차 모델이다.  그러나 출시 직후부터 판매 부진을 겪으며 2022년 4월 기준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았다.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엘릭시오는 두 선행모델의 한계를 보완한 모델로, BHMC가 중국 시장 반등을 위해 현지에서 독자 개발한 전용 전기차다. 두 모델이 17.38만(약 3812만원) ~20.38만위안(약 4470만원)대에 포지셔닝됐던 것과 달리 가격 포지셔닝도 한 단계 낮췄다. 프리세일 당시 13만~15만위안으로 제시됐던 가격은 정식 출시 이후 11.98만(약 2628만원)~14.98만위안(약 3286만원)으로 내려갔다. 시작가 기준 약 7.8% 더 낮아진 수준이다. 

    수익성 출혈을 감수한 공격적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에서는 ▲전기차 투입 시점 지연 ▲중국 소비자 기준의 지능화·소프트웨어 경쟁력 부족 ▲BYD·지리·상하이차 등 토종 업체 중심으로 재편된 전기 SUV 시장의 과밀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스마트 콕핏과 보조주행 기능 측면 등 디테일에서도 현지 경쟁차 대비 소비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일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현대차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일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현대차
    4개년 치 현대차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현대차의 BHMC 지분법 장부가는 2022년 말 5252억5000만원에서 2023년 말 94억1300만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말에는 0원까지 하락하면서 현대차의 투자 지분 가치는 전액 손실됐다. 이후 미반영 지분법손실 3182억원과 미반영 지분법자본변동 162억원을 더하면 현대차의 지분 가치 훼손 규모는 8597억원으로 추정된다. 50대50 합작 구조를 감안해 BAIC(베이징자동차그룹) 쪽 부담까지 포함하면 총 규모는 1조7195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7907억700만원을 추가 출자해 BHMC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아울러 무뇨스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서한을 통해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첫 전용 전기차 엘릭시오가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합작 파트너인 BAIC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폭스바겐과 손잡은 상하이기차(SAIC) 계열 합작사 등과 비교해도 존재감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반등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제품 경쟁력 논란이나 품질 이슈 조차 형성되지 않을 만큼 시장 반응 자체가 미미해 대응 전략 수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BHMC는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협력사 대금 지급과 조직 운영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뚜렷한 해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원가 절감과 신차 출시를 동시에 밀어붙이면서 조직 내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