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NPL 1% 돌파, 시중은행과 격차 확대 … 상승폭 7배 차이성과 중심 상생금융에 '차주 질 양극화' 심화K자형 성장·3고 환경 겹치며 지역 금융 취약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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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부실 확대가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금융권 전반의 구조 변화 신호로 번지고 있다. 시중은행이 우량 차주를 선별적으로 흡수하는 사이 지방은행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차주가 집중되면서, 자산 건전성과 수익 구조 모두에서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성과 중심으로 운영된 상생금융 기조가 '차주 질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지방은행의 구조적 열세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2018년 말 이후 7년 만에 1%를 넘어선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0.34%에 그쳤다.특히 2024년 말부터 2025년 말까지 상승폭은 지방은행이 0.31%포인트로, 시중은행(0.04%포인트)의 7배를 웃돌며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경기 요인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은행의 부실 확대는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차주 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배경에는 '생산적 금융' 기조 속에서 강화된 은행 간 경쟁 구도가 자리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확대하며 기존 대기업뿐 아니라 지방의 우량 중소기업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는 시중은행으로 이동하고, 지방은행에는 상환 여력이 낮은 차주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이로 인해 차주 질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건전성 격차도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방은행은 구조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 충격이 직접적으로 자산 건전성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이 흐름은 이른바 'K자형 성장'과도 맞닿아 있다. 수도권과 대기업 중심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지역 경제와 내수 기반 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이 지속되면서 금융권 내 자산 구조 역시 양극화되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대외 변수까지 겹치며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까지 더해지며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환경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지역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상환 능력이 추가로 약화되면서 지방은행의 부실 확대 압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결국 지방은행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부실 증가가 아니라, 우량 차주 이탈과 취약 차주 집중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는 평가다.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순한 사이클이 아니라, 금융의 중심이 수도권·대형은행으로 재편되는 과정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은행의 위기가 '부실'이 아닌 '구조'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우량 차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동안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당분간 건전성 격차 확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