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실패 속 호르무즈 재봉쇄 …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유가 90달러대·환율 1470원대, 완화 기대에도 불안 공존외국인 선물 7600억 순매수에도 상승 동력 제한"실적은 긍정·협상은 변수", 향후 2주 변동성 장세 전망
  • ▲ ⓒ챗 GPT
    ▲ ⓒ챗 GPT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소식에 코스피가 주춤하고 있다. 실적 모멘텀은 충분하지만 협상 결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이에 증권가는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무기 포기 문제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WTI는 배럴당 94달러로 하락했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76%, 원 · 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내려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안도감이 증시 전반에 퍼지며 코스피가 5800선으로 올라가면서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760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다음 날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고 유조선을 강제 우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WTI와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각각 2.93%, 2.56% 뛴 9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렇듯 향후 2주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는 일별로 출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양국은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를 두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미국 · 이스라엘 공격 억제 수단이자 경제적 수입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포기하기 위해선 대규모 제재 완화 등 실질적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핵무기 관련 성과 확보를 위해 협상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란 핵 프로그램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경우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레버리지' 과시를 위한 군사적 위협이나 경고 조치도 재차 등장할 수 있다. 협상 결렬 조짐이 확산하면 하루 상승이 일회성으로 끝나고 급락으로 전환될 위험이 높다.

    첫 대면 회담은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목을 둘러싼 의견 차이, 핵 프로그램 인정 여부 등 핵심 의제가 공개 논쟁으로 번지면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트럼프는 휴전 발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지원 및 이란 재건 참여 의사를 밝혀 협상 타결을 위한 '당근'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미국은 에너지 인프라 타격 위협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인 뒤 이제 보상 제안을 내놓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역시 5주간의 전투로 군사적 · 정치적 타격을 입은 만큼 내부 재정비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어 협상 수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 변수에도 불구하고 실적 모멘텀이 충분히 강해 코스피 7000선 진입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2주간은 협상 진행과 종전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본격적 긴장 완화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작년 상호관세 정책 유턴 이후와 유사한 점진적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무기 포기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가 여전히 상당해 협상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