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가족·재산 의혹 … "행정 처리 미숙한 내 불찰""한국 경제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계부채 GDP 80% 밑으로 … 물가 불안 땐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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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데일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가족의 위장 전입 및 재산 해외 편중 등 각종 신상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부당한 이득을 취한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신 후보자는 이번 지명을 한국 경제를 위해 헌신할 마지막 기회로 삼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신 후보자는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행정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개인이나 가족의 이득을 추구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는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딸 위장전입 "잘못했고 후회된다" … 외화 자산 반 이상 처분가장 공격적인 질문을 받은 대목은 장녀의 전입신고 문제였다. 앞서 1991년생인 장녀가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고 지난 2023년 12월 강남구 아파트에 내국인으로 전입신고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제 불찰로 행정처리가 되지 않은 것"이라며 "거주불명자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문제가 위장전입인 것에 대해 알고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후회되는 부분이고 잘못한 것이 맞다"라고 대답했다. 다만 딸의 전입신고로 얻은 경제적 이익은 전혀 없고 국내에서 건강보험을 청구한 내역도 없다고 설명했다.신 후보자는 소유 자산의 93%가 외화 자산으로 드러나면서 이해상충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고환율 시대에 환율을 방어해야 할 한은 총재의 국익과 환율이 오를수록 자산이 늘어나는 개인의 사익이 충돌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 후보자는 "외화자산이 상상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영국국채의 경우 단순 포트폴리오 구성 위한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절반 이상 처분했고 앞으로도 이해상충 없도록 처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2년 해외 체류 '검머외' 비판에 "병역 의무 자진 이행 … 부끄럼 없다"신 후보자가 영국 고등학교 졸업 직후 고려대 경제학과에 편입한 것이 당시 학칙에 위배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 후보자는 "영국은 고등학교 4년 대학이 3년 과정"이라며 "학제 차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졸업 후 52년 중 단 5년만 한국에 거주해 불거진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검머외)' 지적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당시 병역을 연기하며 면제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귀국해 군 복무를 마쳤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의도적인 탈법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개인이나 가족의 이득을 추구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는 결코 없었다"라면서도 "이번 지명이 한국 경제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귀국했다.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부분은 모두 정리하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가 불안 장기화 시 통화정책으로 대응"한편, 신 후보자는 신상 검증 이후 이어진 경제 현안 질의에서는 중앙은행 총재 후보자로서의 소신을 드러냈다. 신 후보자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 상방 압력과 경기 하방 압력이 증대되고 있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일각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비교적 가능성이 작다"고 일축하며, 최우선 정책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그는 "중동 사태 등 유가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관망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돼 기대인플레이션과 근원물가 상승으로 전이된다면 반드시 통화정책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한국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명확한 관리 목표를 제시했다. 신 후보자는 "가계부채는 단순한 금융 안정을 넘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소"라며 "현재 GDP 대비 80~85% 수준인 가계부채 비율을 80% 밑으로 내려야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거시건전성 및 재정 정책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환율 방어와 관련해서는 "과도한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화 국제화를 위해 외환시장 24시간 개방과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통화 생태계에 대해서도 한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추진과 함께 민간 스테이블 코인 역시 보완적·경쟁적으로 공존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