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코스피 5700~6400포인트 전망21일(현지시간) 미·이란 휴전 종료 전 2차 협상 성사 여부 '촉각'중동 재건 기대 부상 … 국내 건설사 원시공 이력 관심23일 SK하이닉스 실적·AI 인프라 수요 변수
  •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 이후, 2026년 4월 17일 금요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피난민들이 소지품을 가득 실은 차량을 타고 귀환하고 있다. (AP Photo/Bilal Hussein)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 이후, 2026년 4월 17일 금요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피난민들이 소지품을 가득 실은 차량을 타고 귀환하고 있다. (AP Photo/Bilal Hussein)
    코스피가 미국·이란 2차 협상 기대감에 6000선을 되찾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말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장감이 여전하다. 

    종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추가 상승, 협상 결렬이면 변동성 확대라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맞물리면서 주말 사이 중동 뉴스 한 줄이 증시 방향을 가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증권가는 전쟁 변수에 가려졌던 실적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모멘텀이 다시 부각되며, 다음주 시장의 중심축이 SK하이닉스 실적과 반도체로 이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종가 대비 5% 넘게 강세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6200선을 다시 회복하기도 했다.

    이번주 증시는 협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결렬됐음에도 곧바로 2차 협상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2월 이후 다시 6000선에 진입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한때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이란의 접촉이 이어지면서 양측이 빠르게 2차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고,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이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 역시 양측의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긴장 수위가 다소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제한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전쟁 자체를 넘어 '중동 재건'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및 종전 협상 진전으로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 재건 관련주가 새 투자 키워드로 부상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의 수혜 가능성이 제기되며 건설 업종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쿠웨이트 미나 압둘라(정유), UAE 루와이스(정유) 등 피격을 당한 중동 에너지 시설의 원시공자가 국내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 NH "코스피 다음주 5700~6400" … SK하닉 실적·중동 협상 주시

    증권가는 다음주 시장에서 전쟁 이슈보다 펀더멘털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5700~64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과 미·이란 협상 기대감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종전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시했다.

    특히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전쟁에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주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오는 23일 예정돼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강한 메모리 가격상승을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점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컨센서스는 매출액 48조원, 영업이익 32.9조원이다. 

    코스피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6000선 재진입에도 12개월 선행 PER은 8.2배로 오히려 하락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이란 협상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다. 2주간의 휴전이 종료되는 21일(현지시간) 이전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핵과 호르무즈 해협통제권 문제로 인해 2차 협상에서 합의가 성사될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는 부인했으나 양측 모두 전쟁 재개는 부담스러운 바 휴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물론 1차 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과 같은 조치가 다시 나올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협상 타결을 위한 레버리지로 해석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전쟁과 에너지 가격에 가려졌던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 흐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토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GPU 가격 급등, 클로드 서비스 장애 발생 등의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는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실적 상승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금번 실적시즌은 대외리스크에 의해 가려진 이러한 펀더멘털 성장흐름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업종과 종목으로 반도체(삼성전자), 전력기기(효성중공업), 지주(LS), 방산(한화시스템), 화학(효성티앤씨), 수출 소비재(삼양식품)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