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한산 … 일부 매장만 간헐적 대기 줄면세점 매대 “관광객 줄긴 했다” … 면세 소비 감소 체감유류할증료 급등에 여행 수요 위축 … 공항 소비 패턴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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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오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최신혜 기자
최근 국내 유통·외식·뷰티 기업들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 도쿄는 K브랜드의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실험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본 기획은 김포공항 면세점부터 도쿄 현지 팝업, 외식 매장까지 현장을 직접 취재해 K소비의 변화와 확장 가능성을 짚는다. [편집자주]지난 15일 오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으로 들어서는 에스컬레이터 앞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출국 수속을 마친 여행객들이 띄엄띄엄 올라오지만, 매장 앞을 가득 채운 북적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이른 시간 특유의 분주함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한 출발’에 가까웠다. 명품 매장과 화장품 코너 앞은 비교적 여유로웠고, 일부 매장 직원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진열대를 정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 ▲ 15일 오전 7시경 롯데면세점 매대가 한산한 모습이다.ⓒ최신혜 기자
같은 시각 롯데면세점 정관장 매장. 매장 안에는 몇몇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예전처럼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은 아니었다.
매장 관계자는 "이달 들어 관광객이 줄긴 했다"며 "크게 차이나지는 않지만 변화가 분명히 있다"고 체감 변화를 전했다.반면 같은 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은 분위기가 달랐다. 오전 7시를 갓 넘긴 시간에도 계산대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출국 전 커피 한 잔을 사기 위한 여행객들이 몰리며 면세점 내 유일하게 ‘대기 줄’이 형성된 곳이었다.면세 쇼핑 대신 ‘지금 당장 필요한 소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여행객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쇼핑보다는 커피만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 발권분 국제선 항공권에 33단계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사진은 15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발을 앞둔 아시아나항공기ⓒ최신혜 기자
이같은 변화는 최근 국제 정세와 무관치 않다. 미·이란 간 긴장 고조로 중동 노선이 흔들리면서 전 세계 항공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항공유 가격 급등까지 겹치며 항공권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도 빠르게 치솟았다.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 발권분 국제선 항공권에 33단계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인천~도쿄 노선의 경우 편도 기준 2만1000원이던 유류할증료가 두 달 만에 10만2000원으로 약 5배 상승했다. 인천~뉴욕 노선은 9만9000원에서 56만4000원으로 470% 급등했다.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되고, 이는 공항 내 소비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면세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출국 전에 쇼핑을 여유롭게 하는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꼭 필요한 것만 빠르게 구매하고 이동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
- ▲ 15일 스타벅스에는 출국 전 커피 한 잔을 사기 위한 여행객들이 몰리며 면세점 내 유일하게 ‘대기 줄’이 형성됐다.ⓒ최신혜 기자
실제 유류할증료 상승 속도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했다.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3월16일~4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최고 구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한다.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으로 매월 변동된다.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이 1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되며, 이보다 낮을 경우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
- ▲ 15일 김포공항 국제선 전경ⓒ최신혜 기자
상승 속도 역시 가파르다. 유류할증료는 3월 6단계에서 4월 18단계로 12단계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다시 33단계로 15단계 급등했다. 불과 두 달 만에 27단계가 뛴 셈이다.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였던 2022년 7~8월 최고치(22단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당시보다도 높은 단계에 도달하면서 이번 유가 충격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