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언제든 빠질 수 있는' 요구불예금 두달째 증가금리 대신 플랫폼 협업으로 고객 묶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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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센터 모습 ⓒ 뉴시스
은행들이 화장품·이커머스 플랫폼과 손잡고 예금 상품 경쟁에 나섰다. 금리 대신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 확산되는 모습이다.이 같은 흐름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요구불예금 등 언제든 이동할 수 있는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되면서 나타난 변화로 해석된다. 자금 자체는 들어오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들은 단순 금리 경쟁보다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묶어두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CJ올리브영과 협업해 '올리브영 SOL 통장'을 출시했다.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파킹통장으로 올리브영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200만원 한도까지 최고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금리뿐만 아니라 타깃 고객층을 겨냥한 쿠폰 혜택도 눈에 띈다. 신규 고객에게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하고, 연결된 체크카드로 월 5000원 이상 결제 시 1년간 매월 5000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2030 세대를 철저히 노렸다는 평가다.은행 서비스가 유통·플랫폼 안에 결합되는 '임베디드 금융' 형태의 상품도 확산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이 네이버페이와 협력해 출시한 'Npay 머니 우리 통장'은 조기 흥행에 성공하며 판매 한도를 기존 30만좌에서 75만좌로 추가 확대했다. 해당 상품은 최대 200만원에 대해 연 4% 금리가 적용되고, 예치된 금액으로 온라인 결제 시 최대 3%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SSG닷컴과 협업해 쇼핑 혜택에 특화된 파킹통장, 적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은행들이 금리 혜택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을 두고 플랫폼 협력을 택한 배경에는 최근 거시 경제 환경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중동 전쟁 리스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대기자금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99조9081억원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굳이 비싼 이자를 주고 정기예금을 유치해 대출 재원을 마련할 유인도 사라졌다. 무리하게 예금 금리 경쟁을 하기보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을 플랫폼을 통해 대거 확보해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처럼 특판 예·적금을 출시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방식은 현재 대출 규제 환경에서는 조달 비용만 높이는 셈"이라며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생활 밀착형 플랫폼과 결합해 미래 잠재 고객을 선점하려는 은행들의 임베디드 금융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