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금융권 실적발표 앞두고 금융주 선별 매수KB금융 지분 확대 … 신한금융 69만주·하나금융 6만주 매도 4대 금융 1분기 순익 5.3조 전망 … 이자이익 공통적으로 견조승부처는 '비은행' … KB금융, 증권·보험 기여도 높아 우위 평가
-
- ▲ 4대 금융지주 간판 ⓒ 연합뉴스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금융주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와 신한금융은 오는 23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연금은 KB금융 주식 12만5748주를 매수하며 지분율을 기존 8.95%에서 8.99%로 확대했다.반면, 4대 지주 내 다른 지주사들의 지분은 덜어냈다. 신한금융 주식 69만3830주를 대거 매도해 지분율을 9.15%에서 9.01%로 낮췄고, 하나금융 역시 6만1563주를 팔아치워 지분을 8.72%에서 8.69%로 축소했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것이다.국민연금의 이 같은 행보는 4대 지주 모두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2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주별 예상 순이익은 KB금융이 1조7866억원으로 가장 앞서고, 신한금융 1조5607억원, 하나금융 1조1553억원, 우리금융 8152억원 순이다.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견조한 이자이익이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생산적 금융 확대로 인해 기업대출이 대폭 늘어난 데다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예대마진이 견조하게 방어된 결과다.전반적인 실적 호조 속에서 국민연금이 KB금융만 추가 매수한 배경으로는 비은행 경쟁력이 꼽힌다. 지난해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약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전체 순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37%에 달해 4대 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도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지난해 KB증권은 수탁수수료와 투자은행(IB)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15.6% 증가했다. KB자산운용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73.7% 증가하며 자본시장 부문의 실적을 견인했다. KB손해보험 역시 5284억원 규모의 투자손익을 거두며 순이익 7782억 원을 달성했다.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4대 지주 모두 이자이익 선방으로 표면적인 실적은 좋지만,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내실은 각기 다르다"며 "국민연금의 수급 이동은 구조적 우위를 점한 기업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