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미래이동 TF 신설. 자율주행에 집중지난달부터 테슬라 FSD 감독형 구독서비스20분간 성수 도심 5km 구간 자율주행 체험
  • ▲ 테슬라 FSD 감독형이 탑재된 쏘카 차량을 체험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테슬라 FSD 감독형이 탑재된 쏘카 차량을 체험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쏘카가 ‘자율주행’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셰어링으로 방대한 운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쏘카는 테슬라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 강화를 구체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달 초 박재욱 대표 직속의 ‘미래이동TF’를 신설했다. 이재웅 창업주가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쏘카에 6년 만에 복귀하면서 업무 분담이 이뤄졌다. 

    이 COO는 조직 전반과 카셰어링 분야를 담당하고 박 대표는 미래 신사업 분야에 주력하게 된다. 쏘카는 자율주행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테슬라와의 협업을 첫 번째 카드로 선택했다. 

    쏘카는 테슬라와의 협력이 자율주행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쏘카 관계자는 “테슬라는 주행 중 수집한 실도로 영상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키면서 FSD를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쏘카는 국내에서 이와 동일한 데이터 수집 구조를 갖췄으며 특히 사고 데이터는 자율주행 AI 개발에서 가장 확보하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지난달 테슬라의 플래그십 차량인 ‘모델X’와 ‘모델S’를 신규 도입해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차량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이 기본 탑재됐다. 

    FSD 감독형은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 하에 경로 탐색, 조향, 차선 변경, 주차, 차량 호출 등 주행 동작 전반을 보조하는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 ▲ 쏘카는 모델X,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의 구독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김재홍 기자
    ▲ 쏘카는 모델X,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의 구독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김재홍 기자
    모델X와 모델S는 주, 월 단위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일주일 구독 금액은 149만원, 1개월 구독은 399만원으로 책정됐다. 12개월 구독은 월 343만원이다. 

    가격대가 높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쏘카가 지난달 10일 동안 진행한 사전예약에서는 2000건이 넘는 신청이 몰렸다. 테슬라 FSD 감독형 차량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기 요인으로는 일반적인 렌터카, 카셰어링으로는 테슬라 차량을 경험하기 어렵다는 게 꼽힌다. 일부 장기렌터카 업체에서 테슬라 차량을 취급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계약 기간이 1~2년 이상인 리스 또는 장기렌트 형태다. 

    또한 테슬라 모델X와 모델S는 지난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신규 주문이 종료됐으며, FSD 감독형이 차량에 내장됐다는 점도 이목이 쏠린 이유로 분석된다. 

    이달 27일 쏘카가 구독서비스로 운영하는 테슬라 차량을 경험할 수 있었다. 2026년형 모델S가 배정됐으며, 해당 차량에는 FSD 감독형 최신 버전(v14.1.4)이 적용됐다. 

    차량에는 8대 이상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주행 중 실도로 영상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킨다. 자율주행 코스는 서울숲 역 부근에서 출발해 성수 도심을 왕복하는 약 5km 구간이었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테슬라 FSD 감독형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동승석에는 쏘카 관계자가 탑승해 주행 코스를 설정하고 주행 상황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다. 

  • ▲ 이번에 탑승한 테슬라 모델S 차량 모습. ⓒ김재홍 기자
    ▲ 이번에 탑승한 테슬라 모델S 차량 모습. ⓒ김재홍 기자
    일반적인 시승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해야 하지만 이번 체험에서는 운전자가 해야 할 게 없었다. 

    동승자의 안내대로 가속 페달을 살짝 밟으니까 자율주행이 시작됐다. 처음에 차량은 3차선에 있었는데 좌회전 구간을 앞두고 차량이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켰고 1차선까지 원활하게 이동했다. 

    2차선 주행 중에 3차선에서 버스가 차선 변경을 하면서 끼어들자 차량은 이를 인식하고 속도를 약간 줄였다. 그리고 교통 흐름이 원활할 때 속도를 높였다가 시속 40km 속도제한 구역에 들어서자 제한속도로 감속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차량이 알아서 출발하고 감속하고 정차하고, 방향지시등을 켜고 좌회전, 우회전을 하니까 운전자는 굳이 운전대를 잡을 필요도 없었다. 

    다만 차량의 센서가 운전자의 전방주시 여부를 체크하기 때문에 이 점만 신경을 쓰면 됐다. 20분 동안의 체험을 마무리할 때 차량은 주차까지도 스스로 했다. 

    한편, 쏘카는 테슬라 FSD 구독서비스를 계기로 국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현해 나간다는 목표다. 

    쏘카 측은 “이번 시도는 단순한 라인업 확대가 아니다”라면서 “최신 이동 기술을 가장 빠르게 이용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이며, 앞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