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4774억 …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주식 수수료 수익 3115억 … 거래대금 급증에 120.8% 확대외인 최근 한 달 2433억 순매도 … 올해 누적 3531억원 팔아중동 긴장·유가 급등·금리 불확실성에 증시거래 지속 여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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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두배 넘는 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리테일 중심의 비즈니스 경쟁력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가 급등 부담에 외국인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향후 중동 긴장과 유가 급등, 금리 불확실성으로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키움증권의 실적 지속성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경 키움증권은 6% 넘게 하락한 39만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만9000주, 2만주 가량 순매도 중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키움증권을 24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누적 35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 2024년도만 해도 10만~15만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증시 활성화 기대와 함께 증권주가 주목받으면서 키움증권 주가는 작년 150% 이상 급등했다. 올해도 38% 오른 상태다.

    주가수익비율은 동종업종 11.31배 대비 9.84배로 소폭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1~2년 사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자체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키움증권은 30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4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12억원으로 90.9% 늘었고, 매출은 9조3960억원으로 156.7% 확대됐다.

    별도 기준으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영업이익은 5348억원으로 81.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432억원으로 92.4% 늘었다. 자본총계 역시 6조2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하며 재무 체력도 강화됐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다. 1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31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8% 증가했다. 국내 증시 강세 속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 8000억 원으로 전년 8조 8000억 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자산운용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운용손익과 배당·분배금 수익은 1557억원으로 58.9% 증가했고, 고객 운용자산은 21조8000억원으로 43.4% 확대됐다.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와 함께 자산관리 영역에서도 외형 성장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 키움증권은 1분기 국내 채권 대표 주관 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 LS전선, SK, 신세계,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아미코젠과 라온피플 유상증자, 키움히어로제2호스팩 IPO 등을 진행했다. 애경산업과 유모멘트 인수금융 주선 등 인수합병(M&A) 거래도 수행했다.

    주주환원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6년 3월말 기준 자사주 보유량을 0주로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이후 꾸준히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2026년 상반기 중 중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발행어음 잔고는 현재 1조 2000억원에서 연말까지 3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퇴직연금(DB·DC·IRP) 서비스를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선다.

    다만 향후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키움증권 같은 브로커리지 중심 증권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금융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해상 봉쇄 지속 방침과 이에 따른 중동 긴장 심화, 국제유가 급등,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120달러선까지 급등하며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이는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3.5~3.7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향후 물가 흐름과 중동 정세 변화가 금리 정책과 위험자산 흐름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리테일 기반이 강한 만큼 거래대금 증가 국면에서는 실적 탄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증권사 중 하나"라며 "다만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오른 데다 향후 국내 증시 방향성과 거래대금 지속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성장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